‘벚꽃행사 사유화’·‘지소미아’·‘무역갈등’ 아베 정부 지지율 휘청이나

‘벚꽃행사 사유화’·‘지소미아’·‘무역갈등’ 아베 정부 지지율 휘청이나

기사승인 2019-11-18 15:25:42

아베 신조 일본 총리에 대한 지지율이 휘청이고 있다. 한일갈등으로 나타난 부정적인 결과물 또한 아베 총리의 지지율을 흔드는 요인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18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난 15~17일 일본 요미우리 신문이 18세 이상 성인남녀 105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아베 내각 지지율은 49%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달보다 6%p 하락한 지지율이다. 나루히토 일왕즉위식과 즉위 기념 카퍼레이드 등 지지율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사건이 많았음에도 이례적으로 하락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지율 하락의 요인으로는 아베 총리가 공식행사를 사적으로 이용했다는 의혹 등이 꼽힌다. 지난 12일 일본 야당은 아베 총리의 이른바 ‘벚꽃스캔들’을 비판하며 국회 차원의 공동 진상조사를 요구했다. 일본 총리는 매년 4월 각계 인사를 초청해 벚꽃 나들이 모임을 진행한다. 그러나 해당 모임에 아베 총리 지역구인 야마구치현 주민과 후원회 인사 등이 대거 포함됐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벚꽃 나들이 모임 행사를 개인적인 선거운동으로 활용한 것 아니냐는 것이다. 또한 행사 예산이 아베 총리 집권 이후 매년 늘어나고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실제로 지난 2014년 1700만엔(약 1억8000만원)이었던 행사 예산은 지난 4월 5500만엔(약 5억8000만원)으로 크게 상승했다. 오는 2020년 예산은 5700만엔(약 6억원)으로 책정됐다. 

오는 23일 0시 종료가 예정된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또한 아베 총리에게 악재로 작용할 확률이 높다. 일본 언론에서는 지소미아 종료 시 북한 미사일 관련 안보 협력이 후퇴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국 정부는 일본 정부가 수출규제를 해제해야만 재연장을 고려하겠다는 입장이다. 

한국과의 무역 갈등으로 인해 일본은 일부 타격을 입기도 했다. 2019년 대(對)일본 무역수지 적자는 16년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무역협회 등에 따르면 지난달 말까지 대일본 무역수지 적자는 163억6600만달러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206억1400만달러 적자였다. 지난해보다 20.6% 적자가 줄어든 것이다. 이는 역대 1~10월 기준으로 봤을 때, 지난 2003년 이후 가장 적은 적자다. 즉, 일본의 대한국 수출 금액이 줄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본은 지난 7월 반도체 주요 소재에 대한 한국 수출을 규제하는 조치를 발표했다. 지난 8월에는 전략물자 수출 시 절차를 간소화한 ‘화이트리스트’에서 한국을 배제하는 내용을 공표했다. 이는 지난해 대법원의 강제동원 배상 판결에 대한 보복 조치로 분석됐다. 우리 정부도 이에 맞서 일본을 화이트리스트인 ‘가’ 그룹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지소미아를 연장하지 않고 종료하겠다고 통보했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
이소연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