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일하기 좋은 100대 기업’은 신뢰, 자부심, 동료애 등을 통해 올바른 기업문화를 쌓아가는 기업을 선정해 발표하는 제도다.

기업 선정은 GPTW Institute(Great Place To Work Institute)에서 주관하는데, 미국 경제 전문지 포천이 발표하는 ‘일하기 좋은 100대 기업’과 같은 신뢰경영지수, 구성원 인식, 기업문화 등 세 가지 기준으로 평가한다. 한국에서는 2002년에 시작해 올해로 18년째 발표하고 있다.

GPTW Institute가 생각하는 '일하기 좋은 기업'은 임직원이 안정적인 고용 상태를 유지하면서 근무 환경에 만족하는 기업이다. 주로 △신규 고용 창출률 △장애인 고용률 △비정규직 전환율 △청년 일자리 창출률 등 네 가지 항목으로 평가하며, 선정된 기업은 다른 기업들에 비해 성과가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GPTW Institute는 2011년부터 ‘여성이 일하기 좋은 기업’도 함께 발표하고 있다. 여성 인력 활용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일과 가정의 양립을 위한 제도적 기반과 조직문화를 잘 구축한 기업을 선정한다. 이 같은 평가와 시상을 통해 ‘사람이 곧 경쟁력’이라는 경영 풍토 조성과 기업 문화 선진화에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이다.

‘대한민국 일하기 좋은 100대 기업’은 취업률 제고에도 힘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취업자 수는 2740만 4000명으로 전년의 2705만 5000명 대비 1.29% 증가했다. 이에 비해 '일하기 좋은 100대 기업'에 선정된 기업은 28% 증가세를 보였다.

장애인 고용에도 기여도가 높은 것으로 보인다. 국내 공공 기관과 민간 기업을 통틀어 신규 고용 인력 중 장애인 비율은 3% 안팎이다. 반면 '일하기 좋은 100대 기업' 선정 기업은 올해 신규 고용 인원 중 장애인 고용비율이 22%에 달한다.

마지막으로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율에서도 40%에 육박한 성과를 보이며, 일자리 창출률 17%, 워킹맘 고용률 16%로 다른 기업보다 청년층과 워킹맘 고용에 앞장서고 있다.

반면, 국가별 비교 결과에서는 다른 결과를 보였다. '미국 100대 기업'과 '아시아에서 가장 일하기 좋은 100대 기업'의 신뢰경영지수는 각각 86인데 반해, '대한민국 100대 기업'의 신뢰경영지수는 68로 낮은 편이었다. 특히 구성원이 느끼는 성과에 따른 공평한 보상, 상사와 조직으로부터 느끼는 편견, 조직 내 공정성 등이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올해 ‘대한민국 일하기 좋은 100대 기업’과 ‘여성이 일하기 좋은 기업’ 평가에선 부산은행, 한국마즈, 앤비젼, 한화생명보험, 한국스트라이커, 와이즈와이어즈, 대웅제약, 헨켈코리아, 콘티넨탈오토모티브시스템, 한국로슈진단, 한국승강기안전공단, 멀티캠퍼스, 인천항만공사, 케이던스디자인시스템즈, DHL코리아, 메르세데스-벤츠 파이낸셜 서비스 코리아, 한국임업진흥원, 한국로슈, 메드트로닉코리아, EY 한영, 가시 등이 우수 기업으로 선정됐다. DHL, 마즈, 로슈, EY한영 등은 '아시아에서 가장 일하기 좋은 기업'에도 이름을 올렸다.

부산은행, 한국마즈는 10년 연속 일하기 좋은 기업을 만들기 위한 노력을 인정받아 GPTW Institute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선정된 기업들은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해 국가경제에 기여하고 임직원들의 자아실현에 도움을 주고 있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또한 생산성과 수익성, 고객만족도 등 다양한 측면에서도 월등한 성과를 내고 있어 국가와 사회에 기여하는 선도 기업으로 발전해 나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편 올해 '미국의 100대 기업'에는 힐튼, 세일즈포스, 씨스코, 보스턴컨설팅그룹, 아메리카익스프레스, 어도비 등이 이름을 올렸다.


정상호 기자 kukima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