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자유한국당(한국당) 대표가 청와대 앞에서 이틀째 단식농성을 이어갔다.
황 대표는 21일 오전 청와대 앞에서 한국당 최고위원회를 열고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종료에 대해 “자해행위이자 국익훼손행위”라며 “필사즉생의 마음으로 단식투쟁을 이어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소미아는 본질적으로 한일문제를 넘어 한미문제”라며 “지소미아에 가장 심혈을 기울였던 나라는 미국이다. 한미동맹 역사상 이렇게 큰 위기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황 대표는 이날 청와대 앞에서 노숙을 하겠다고 고집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황 대표는 전날인 20일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농성을 시작했다. 그러나 이날 오후 8시20분 측근들의 손에 이끌려 국회 본관 앞 천막으로 갔다. 청와대 분수대 앞에는 천막 설치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는 21일 새벽 오전 3시30분 국회를 떠나 다시 청와대 앞으로 농성 장소를 옮겼다.
한국과 일본 정부는 지난 2016년 대북 관련 군사 정보를 직접 공유하기 위해 지소미아 협정을 체결했다. 협정은 1년 단위로 자동 연장되는 형식이다. 그러나 강제동원 배상 판결을 두고 한·일 관계가 악화되자 한국은 지소미아 종료를 공표했다. 한국 정부는 일본의 보복 조치 철회 시 재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을 표명해왔다. 지소미아는 오는 23일 오전 0시를 기해 종료된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 / 사진=박효상 기자 tina@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