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도전을 선언한 김광현의 행선지를 놓고 다양한 예측이 오가고 있다.
지난 22일 김광현의 원소속구단 SK 와이번스는 그의 메이저리그 도전을 허락했다. FA(자유계약선수) 계약이 끝나지 않았기에 메이저리그 진출을 위해선 포스팅 절차를 거쳐야 한다. 25일 KBO를 통해 공문을 발송하면 한국 시간으로 26일부터 공식적으로 포스팅이 개시될 예정이다.
김광현은 올 시즌 내내 복수의 메이저리그 구단으로부터 관심을 받아왔다. 최근 종료된 국제대회 ‘프리미어12’에도 김광현을 관찰하기 위해 스카우터들이 경기장을 찾곤 했다.
메이저리그의 저명한 기자인 켄 로젠탈은 최근 김광현의 행선지가 될 수 있는 몇몇 구단을 소개했다. 류현진의 소속팀인 LA 다저스를 비롯해 애리조나 다이아몬드 백스, 시카고 컵스와 캔자스 시티, 뉴욕 메츠 등이 후보에 올랐다.
다저스가 유력 행선지 중 하나로 거론되는 이유는 FA 신분이 된 류현진이 팀을 떠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클레이튼 커쇼, 워커 뷸러, 토니 곤솔린과 더스틴 메이 등 선발 자원이 즐비하지만 커쇼와 뷸러를 제외하면 무게감 있는 투수를 찾기 어렵다.
미국 매체 야드바커는 “다저스는 깊이 있는 선발 자원이 절실하다”며 “류현진의 사례를 비춰 김광현을 선발 자원으로 영입하는 것도 흥미로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다저스 입단 시 선발 자리를 보장받긴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마에다 켄타처럼 롱릴리프 혹은 불펜 자원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애리조나의 경우 KBO 출신이자 김광현의 팀 동료였던 메릴 켈리의 성공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켈리는 지난 시즌 애리조나의 5선발로서 13승14패 평균자책점 4.42의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김광현이 적응에 성공한다면 선발 자리를 꿰차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좌완 콜 해멀스의 이탈을 메워야 하는 컵스와 더불어 캔자스시티는 김광현에게 최선의 선택지가 될 수 있다. 캔자스시티는 지난 시즌 10승 투수를 배출하지 못했다. 눈에 띄는 선발 자원이 없는 만큼 선발 로테이션에 무난히 이름을 올릴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