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구혜선이 안재현과의 이혼 소송 후 심경을 털어놨다.
구혜선은 26일 여성동아 화보 인터뷰를 통해 안재현과 이혼 소송 이후의 근황과 심경을 전했다.
구혜선은 인터뷰에서 SNS를 통해 연일 남편에 대한 폭로를 이어간 것에 대해 “제 정신이 아니었다”며 “데뷔한 지 15년이 넘었는데 저를 향한 악플이나 조롱에 한 번도 화를 내거나 분노한 적이 없다. 심각하면 지는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런 일이 있어도 웃으며 넘겼다. 그런데 이번에 그게 무너졌다”고 밝혔다.
이어 “웬만한 일이면 웃으며 넘어가겠는데 이혼을 어떻게 유쾌하게 넘길 수 있겠나”라며 “저는 사귀던 남자에게 이별 통보를 받은 게 아니라, 가족에게 버림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래서 아프다고 비명을 질렀다. 저와 그 사람이 같은 소속사임에도 회사가 일방적으로 한 사람의 편에 섰기 때문에 저로선 제 입장을 알릴 다른 통로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혼 후 부모님의 반응에 대해선 “지금은 조금 덜하신데 처음 (이혼) 기사가 났을 땐 제가 죽을 줄 알았다고 하더라”라며 “제가 평소 화를 내는 스타일이 아닌데, 공격성이 굉장히 높아졌다. 안 하던 행동들을 하니까 식구들이 다들 놀라고 걱정이 돼서 혜선이를 혼자 두면 안 된다며 처음엔 언니가 일주일 동안 와 있었고 그다음엔 엄마도 와 계신다. 병원에도 한 달 정도 입원해 있었다. 상담도 받고 그러면서 지금은 마음이 고요해졌다”고 고백했다.
이어 “많은 게 후회스럽고 저 스스로도 제 행동이 납득되지 않는 부분이 있지만, 누구를 미워하는 감정이 너무 크게 왔다 가니까 견디기 힘들었던 것 같다”며 “너무 믿었던 사람이라 용서가 안 됐고, 화가 나서 미칠 것 같은 순간도 있었다. 앞으로 내 삶을 다시 그려야하기 때문에 잊으려고 노력했다”고 전했다.
결혼 생활 중 좋지 않은 날이 있었다는 안재현의 말에 대해서는 “안 좋은 날이 그렇게 많지 않았다”며 “싸울 일도 없었고 서로 싫어하는 일을 별로 하지 않았다. 제가 정말 싫어하는 게 그 사람이 술을 많이 마시는 거였는데, 다음 날 본인이 미안해하니까 그것도 포기하게 되더라”라고 설명했다. 이어 “예민한 사람인데 제 옷에 항상 반려동물 털이 묻어 있으니까 그런 부분은 힘들었을 수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큰소리 낸 적도 없고 매일 웃고 손잡고 자고 하면서 평범하게 지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구혜선은 “이혼을 할 것이다. 안재현과 다시는 볼 일이 없을 것”라며 “무엇보다 그 사람이 저와의 사생활을 회사와 의논한 부분은 받아들이기 힘들다”라고 덧붙였다.
이준범 기자 bluebel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