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방송 투표 조작 의혹을 받는 Mnet 아이돌 오디션 ‘프로듀스X101’(이하 ‘프듀X’) PD 등 8명이 3일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중앙지검 형사6부(이영림 부장검사)는 이날 프로그램을 담당했던 안준영 PD와 김용범 CP를 업무방해와 사기 등 혐의로 구속기소 했다. 보조 PD A씨는 안 PD 등과 같은 혐의, 기획사 임직원 5명은 배임증재·배임수재·청탁금지법 위반 등 혐의로 불구속기소 됐다.
안 PD 등은 ‘프로듀스 101’ 시즌 1∼4 생방송 경연에서 시청자들의 유료 문자투표 결과를 조작해 특정 후보자에게 이익을 준 혐의를 받는다. 안 PD는 지난해부터 연예기획사들로부터 여러 차례에 걸쳐 수천만 원 상당의 유흥업소 접대를 받은 혐의(배임수재)도 있다.
앞서 안 PD는 경찰 조사에서 '프로듀스 101' 시리즈의 ‘프듀X’(시즌 4)와 ‘프로듀스48’(시즌 3)의 순위 조작 혐의를 인정했다.
검찰은 안 PD 등이 조작을 시인한 시즌 3·4를 포함해 ‘프로듀스 101’ 전 시즌에 걸쳐 시청자 투표 결과를 조작한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14일 기소 의견으로 송치된 이들 8명을 상대로 보강 조사를 벌인 검찰은 경찰이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넘긴 기획사 관계자 2명에 관해서는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이번 의혹은 ‘프로듀스X101’ 최종회에서 공개된 1~20위 연습생의 득표수가 모두 특정 숫자의 배수로 설명된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불거졌다. 시청자들로 꾸려진 ‘프로듀스X101’ 진상규명위원회는 법무법인을 통해 제작진 및 관계 소속사들을 사기 및 위계에 의한 업무 방해 등의 혐의로 고소·고발했다.
인세현 기자 inout@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