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성과로 방위비 분담금 증액을 내세우며 자화자찬에 나섰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나의 나토 출장 기간 미국을 위해 엄청난 일들이 달성됐다”며 “우리나라를 위해 자랑스럽게도 그 어떤 대통령도 이토록 짧은 기간 안에 많은 것을 이루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방위비 분담금 증액과 관련해 “다른 나라들이 이미 1300억달러(약 154조8300억원)을 늘렸으며 조만간 (증가분이) 4000억 달러에 달하게 될 것”이라며 미국은 증액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자화자찬은 ‘뒷담화 동영상’으로 구긴 체면을 회복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러시아의 스푸트니크 뉴스는 지난 3일 영국 버킹엄궁에서 열린 나토 70주년 기념 정상회의 환영식 관련 영상을 온라인에 게시했다. 영상에서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대화하며 누군가를 험담하는 듯한 대화를 나눴다.
존슨 총리는 마크롱 대통령에게 “그게 당신이 늦은 이유냐”고 묻자 옆에 있던 트뤼도 총리가 “그가 40여분 동안 즉석 기자회견을 하는 바람에 마크롱 대통령이 늦었다”고 대신 설명했다. 트뤼도 총리는 다른 이들을 향해 “‘그’의 팀원들조차 매우 놀라워했다”면서 조롱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을 지칭하는 것으로 언론들은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불쾌감을 표했다. 그는 4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만난 자리에서 트뤼도 총리를 향해 “두 얼굴을 가졌다”고 비난했다. 이후 기자회견을 돌연 취소하고 귀국길에 올랐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