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탄핵 소추안이 18일(현지시간) 미국 하원을 통과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하원은 이날 본회의를 열고 권력남용과 의회 방해 등 두 가지 탄핵소추안에 대한 표결을 실시했다. 두 안건 모두 과반 찬성으로 가결됐다. 

권력 남용 안건은 찬성 230표, 반대 197표로 집계됐다. 하원의 현재 재적 의석수는 공석 4석을 제외한 431석(민주 233석, 공화 197석, 무소속 1석)이다. 두 안건 가운데 하나라도 찬성이 과반(216명)이면 탄핵 소추된다. 

권력 남용 탄핵 소추는 ‘우크라이나 스캔들’에서 촉발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월25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정적인 민주당 소속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비리를 조사해달라고 압박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4억 달러에 달하는 우크라이나 군사 원조가 대가로 제시됐다. 

의회 방해 혐의는 트럼프 대통령이 하원의 탄핵 조사 착수 후 행정부 인사들을 상대로 조사 비협조를 지시한 행위에 책임을 묻기 위해서 적용됐다. 

탄핵안의 최종 관문은 남아있다. 상원에서 3분의 2 이상인 67명이 찬성해야 탄핵안이 가결된다. 다만 하원과 달리 상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소속된 공화당이 우위를 점하고 있다. 공화당 53석, 민주당 45석, 무소속 2석이다. 결국 상원에서 부결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868년 앤드루 존슨, 지난 1998년 빌 클린턴 대통령에 이어 하원의 탄핵을 받은 세 번째 미국 대통령이 됐다. 정치적 내상을 입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오는 2020년 대선에서 재선을 준비 중인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악재’다. 

그러나 이번 하원 탄핵 가결이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층을 결집시킬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CNN에 따르면 이날 오전 발표된 갤럽 여론 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직무 지지율은 45%다. 이는 지난 조사 때보다 6%p 오른 수치다. 탄핵 지지율은 52%에서 46%로 6%p 낮아졌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