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수 감찰무마 의혹’의 핵심인물로 꼽히는 박형철 전 청와대 반부패비서관이 변호사 재개업 신고를 했다.
30일 중앙일보에 따르면 박 전 비서관은 약 열흘 전 변호사 재개업 등록을 했다. 등록 주소지는 법무법인 다전이다. 법무법인 다전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부인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를 변호했던 곳이다. 이인걸 전 청와대 특감반장이 소속돼 있다. 다전은 정 교수가 재판을 받으면서 일괄 사임했다.
다만 박 전 비서관과 다전 모두 “소속된 것은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박 전 비서관은 최근 검찰에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의 감찰을 상부의 지시로 중단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 2017년 5월 민정수석실 반부패비서관으로 임명됐다. 지난달 청와대에 사의를 표명하고 퇴직했다. 유 전 부시장 감찰 무마 의혹 등으로 인해 부담을 느낀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유 전 부시장은 금융위원회에 재직하던 지난 2016년 금융업체들로부터 5000여만원 상당의 뇌물을 수수한 혐의 등을 받는다. 2017년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이에 대한 특별감찰을 진행했으나 석연치 않게 중단된 것으로 전해졌다. 유 전 부시장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수행비서를 지낸 ‘원조 친노’로 꼽힌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