푹 숙인 고개 각도에 ‘목 건강’ 나빠진다

푹 숙인 고개 각도에 ‘목 건강’ 나빠진다

기사승인 2019-12-31 10:16:09

일과시간 대부분을 차지하는 컴퓨터 업무나 스마트폰 사용량이 크게 늘면서 목디스크 발생 위험도 커지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목디스크로 불리는 경추간판장애로 인한 환자 수는 지난 2014년 87만5003명에서 지난해 96만2912명으로 증가했다. 연도별로도 90만명을 넘어선 2016년 이후 해마다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으로는 여성의 비율이 59.5%로 남성 40.5%보다 많았다. 50대에서 가장 많이 발생했고 60대, 40대 순으로 나타났다.

신체 기관 중에서 무거운 머리를 받치고 있는 목은 잠자는 시간을 제외하고 하루 10시간 넘게 5~6㎏에 달하는 하중을 지탱한다. 목디스크는 목이 아픈 것뿐 아니라 어깨, 팔, 손가락에 이르기까지 경추 신경과 연결된 부위는 어디든 통증이 일어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7개의 목뼈(경추)에는 손가락이나 팔꿈치, 어깨 부위와 이어지는 신경 뿌리들이 모여있어 수핵 탈출이 발생한 디스크의 위치에 따라 여러 부위에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또 머리에서 팔다리로 내려가는 중추 신경인 척수가 눌리면 손이나 발의 감각 이상이나 마비 증상이 올 수도 있다. 위쪽 경추 추간판 이상으로 후두신경통과 유사한 두통이 올 수 있다.

목은 가동범위가 넓은데 반해 근육이나 인대가 약해 다른 부위보다 부상의 위험이 크다. 때문에 외부 충격이 발생하면 디스크가 밀려 나와 목디스크가 발생하기도 한다. 하지만 특별한 외상이 없어도 잘못된 생활습관이 반복되면 경추의 형태가 변화해 목디스크로 진행하기도 한다.

김현집 서울척병원 척추센터 원장은 “동일한 부위에 6주 이상 장기간 통증이 나타나면 정확한 진단을 통해 적절한 치료를 받을 것이 권장된다”며 “평소 스마트폰을 오래 내려다보는 등 목에 무리가 가는 자세를 바로잡아야 하며 틈틈이 스트레칭을 통해 근육과 관절을 풀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스마트폰을 자주 사용하거나 하루 중 대부분 시간을 컴퓨터 앞에서 보내는 사람이라면 평소 목의 건강을 지키기 위한 스트레칭을 틈틈이 해주는 것이 좋다. 먼저 의자에 앉은 상태로 할 수 있는 운동법으로, 한 손을 턱에 대고 나머지 한 손을 목 뒤에 댄 자세를 만든다. 

턱을 잡은 손으로 하늘을 향해 턱을 쭉 미는 자세를 10초간 유지했다가 천천히 제자리로 돌아오면 된다. 이어 오른손을 머리 위로 올려 왼쪽 귀에 갖다 댄 후 천천히 손에 힘을 가해 오른쪽으로 고개를 눕히면 된다. 같은 동작을 반대쪽도 반복한다. 

다음 동작으로는 정면을 바라본 채로 양손을 뒤통수에서 깍지를 끼어 마주 잡는다. 천천히 척추를 세우듯이 각도를 눕히는 동작을 통해 허리에서 목까지 이어지는 척추의 긴장을 풀어주도록 한다. 

만약 목디스크 진단을 받았거나 수술을 받은 환자의 경우에는 본인의 상태 및 관절의 가동범위를 고려해 전문의와 함께 적합한 운동법을 시행할 것이 권장된다. 

노상우 기자 nswreal@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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