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장관, 검찰개혁 연일 강조…파격인사 내놓을까

추미애 장관, 검찰개혁 연일 강조…파격인사 내놓을까

기사승인 2020-01-03 15:22:17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취임 일성으로 검찰개혁을 강조했다. 검찰인사권 행사 등 이른 시일 내에 개혁 작업에 착수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추 장관은 3일 오전 10시 경기 정부과천청사 지하대강당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가장 힘들고 어렵다는 검찰개혁은 누구도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요구가 됐다”며 “검찰개혁에 대한 국민적 요구와 지지는 역대 최고조에 달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법무부는 검찰개혁의 소관부처로서 역사적인 개혁 완수를 위해 각별한 자세와 태도로 임해야 할 것”이라며 “조직문화와 기존 관행까지 뿌리부터 바꿔내는 ‘개혁의 마중물’이 돼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검찰의 자체적인 개혁도 언급됐다. 추 장관은 “검찰 안에서도 변화와 개혁을 향한 목소리가 나와야 할 것”이라며 “성공적 완수를 위해서는 검찰의 안과 밖에서 개혁을 향한 결단과 호응이 병행되는 ‘줄탁동시’가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줄탁동시란 병아리가 알에서 나오기 위해서는 새끼와 어미 닭이 안팎에서 서로 쪼아야 한다는 뜻이다. 

추 장관은 전날인 2일에도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은 후 검찰의 수사를 겨냥한 발언을 내놨다. 그는 “수술칼을 환자에게 여러 번 찔러 병의 원인을 도려내는 것은 명의가 아니다”라며 “정확하게 진단하고 정확한 병의 부위를 제대로 도려내는 것이 명의”라고 지적했다. 최근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청와대 민정수석실 수사에 대한 비판으로 분석됐다. 

추 장관이 검찰개혁의 일환으로 인사권을 먼저 행사할 것이라는 주장이 지배적이다. 검찰 정기 인사는 통상 2월에 이뤄진다. 그러나 이르면 다음 주 인사가 날 것이라고 전망된다. 법무부에서 지난달 초 검사장급 고위 간부 승진 인사를 위한 검증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추 장관이 이번 검찰 인사 개편을 통해 최근 논란이 된 수사의 ‘지휘라인’을 바꾸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제기했다. 조 전 장관 가족 의혹과 청와대 하명수사 및 선거 개입 의혹,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 감찰무마 의혹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조 전 장관 일가 관련 의혹은 한동훈 대검 반부패강력부장 등이 지휘해왔다. 한 부장은 윤석열 검찰총장의 ‘오른팔’로 꼽힌다. 

검찰은 아직까지 침묵을 지키고 있다. 윤 총장은 지난 2일 검찰 신년회에서 “올해도 검찰 안팎의 여건은 결코 쉽지 않을 것이다. 검찰 구성원들의 정당한 소신을 끝까지 지켜드리겠다”며 말을 아꼈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 / 사진=박태현 기자 pth@kukinews.com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
이소연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