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가 안치홍을 놓치면서 이제 김선빈의 거취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KIA의 프랜차이즈 스타 안치홍은 6일 롯데 자이언츠와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체결했다. 안치홍을 무조건 잡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던 KIA지만 롯데가 더 안치홍을 원했다.
안치홍을 놓친 후폭풍은 거세다. 실망한 팬들은 KIA 구단을 비판하고 있다.
KIA로선 안치홍과 함께 FA 선언을 한 김선빈을 무조건 잡아야 할 상황에 놓였다.
김선빈은 지난 시즌 타율 0.292(115안타 3홈런 55타점) 5도루로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KIA는 고참 선수들과 신인 선수들의 교두보 역할을 해줄 선수들이 부족한 처지다. 신망이 두텁던 안치홍을 놓치면서 갭은 더욱 커졌다. 김선빈마저 놓치면 팀 융합이 쉽지 않다.
김선빈은 내야 안정화를 도모하는 데 필요한 필수 카드다. 박찬호 등 어린 선수들은 여전히 경험이 부족하다. 유격수 뿐만 아니라 2루수도 가능한 김선빈은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 박찬호를 유격수로 키우고 싶다면 김선빈이 2루로 가고, 3루수는 황대인과 최현준 등이 돌아가면서 선다. 김선빈이 “포지션 변경은 팀의 필요에 따라 얼마든지 받아들일 수 있다”는 입장을 내비쳤기에 포지션 변경 과정에서 불화가 생길 가능성도 적다.
KIA는 그간 김선빈-안치홍에 대해 미온적인 태도를 보여왔다. 김선빈이 서운함을 느꼈다 해도 이상하지 않다. 하지만 이제 전세가 역전됐다. 기존과 같은 태도로는 김선빈을 잡기 힘들다. 김선빈마저 팀을 떠난다면 다음 시즌 팬심과 성적 모두 놓치게 된다.
KIA로선 금액으로 성의를 보이는 수밖에 없다. 안치홍과 계약이 무산돼 구단 지갑 사정에도 여유가 있다. KIA의 선택이 궁금해진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