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스마트폰, PC 등의 과도한 사용과 잘못된 자세로 젊은 층에서 목디스크·거북목 환자가 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목(경추)은 현대인들이 가장 많이 호소하는 통증 부위 중 하나다. 목은 근육과 인대가 적어 퇴행성 변화에 매우 민감해 노인성 질환에서도 큰 부분을 차지한다. 하지만 최근 젊은 환자의 비중도 많아지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 2015년 거북목증후군으로 진료받은 환자는 1134명으로 2011년 606명과 비교해 2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20대가 23.4%로 가장 많았고 30대 20.4%, 40대 18.3% 순이었다.
조대진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젊은 층에서 거북목증후군 환자가 많은 데에는 스마트폰과 PC를 잘못된 자세로 과도하게 사용한 것이 원인이 될 수 있다”면서 “거북목증후군이 수술이 필요한 목디스크까지 발전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거북목증후군은 잘못된 자세로 C자형의 정상 목뼈가 1자 또는 역 C자 형으로 변형된 증상을 말한다. 평소 사람의 목은 고개를 들고 있을 때 4~5㎏ 정도의 하중을 받는데, 고개를 15도씩 앞으로 숙일수록 두 배 이상 하중이 늘어난다. 스마트폰 등 디지털 기기를 장시간 사용할 경우 고개는 자연스럽게 45도 정도 숙이게 되고, 목에 22~23㎏를 육박하는 압력을 받게 된다. 지나친 압력이 지속적으로 목에 가해지면 목 뒤와 어깨의 근육들은 과도하게 긴장, 경직되고 결국 경추의 배열이 틀어지게 되면서 일자목 혹은 거북목으로 변형되게 된다.
장시간 컴퓨터를 사용하거나 앉아서 작업하는 사람이면 한 번쯤은 목덜미가 뻐근하거나 어깨가 많이 당기는 통증을 경험했을 것이다. 목을 앞으로 빼거나 꺾은 자세를 오래 유지하면 목의 중심이 앞쪽으로 가게 되면서 목과 어깨 주위 근육이 긴장하게 되면서 일자목‧거북목 증후군이 발생하게 된다. 일자목‧거북목증후군은 원인을 제거하는 치료법은 없다. 생활습관의 교정과 지속적인 스트레칭으로 목과 어깨 근육을 풀어주어 증상을 조절한다. 이를 방치하고 적절한 교정을 하지 않을 경우 수술이 필요한 목디스크로까지 악화될 수 있다.
목디스크는 7개의 목뼈 사이에 있는 디스크가 다양한 원인에 의해 탈출되거나 파열되면서 목뼈 안에 있는 신경을 압박하는 상태를 말한다. 초기에는 목 뒤쪽과 날개뼈 주위 또는 어깨 통증을 호소하며, 목을 움직일 때 통증이 심해진다. 병이 진행하면 팔이 저리거나 당기게 되고 손 또는 팔에 힘이 없어지거나 감각이 둔해지는 등 마비 증세를 보인다. 목디스크 위치에 따라 후두통, 앞가슴 및 옆구리 통증, 손 및 발 저림 증세 등 온몸에 다양한 저림 증세가 올 수도 있다.
목디스크 증상이 있다면 즉시 병원을 찾아 정밀 검사를 진행해야 한다. 초기 목디스크의 경우 보통 약물치료, 물리치료, 주사치료의 보존적 치료를 하는데, 대개 3개월에서 길게는 6개월까지도 시행한다. 80-90% 이상의 목 디스크는 보존적 치료로 안전하고 후유증 없이 치료되며, 수술까지 가지 않고도 일상생활에 어려움 없이 지내는 경우가 많다.
조대진 교수는 “목디스크 치료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부분은 환자 스스로 병을 진단하여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다.”라며 “가벼운 증상이라고 무시하지 말고 수술까지 이르지 않도록 초기부터 전문의를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올바른 목디스크의 치료 방법”이라고 말했다.
일자목, 거북목, 목디스크의 가장 좋은 예방법은 바로 바른 자세다. 장시간 고개를 숙이고 스마트폰을 보는 것보단 목을 똑바로 세운 상태에서 눈높이와 비슷한 위치에서 시선을 15도쯤 아래로 내리고 보는 것이 좋다. 컴퓨터 모니터의 위치는 자신의 눈높이와 2/3 지점을 맞추고 바라보게 한다. 오랜 시간 같은 자세로 있지 않고 15~30분마다 스트레칭 및 휴식해야 한다. 자신이 거북목이라면 과한 스트레칭과 운동은 삼가며 서서히 근육을 이완시키는 활동이 좋고 취침 시 사용하는 베개는 높은 베개보다는 목과 어깨선을 함께 벨 수 있는 낮은 베개, 목의 근육을 이완시켜 C커브를 유지해 줄 수 있는 것으로 사용하는 것이 도움 된다.
노상우 기자 nswrea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