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암 발생률이 줄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한국인에게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암이기 때문에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지난해 보건복지부와 중앙암등록본부가 발표한 2017년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남녀 전체 위암 발생 인원은 2016년 3만504명에서 2017년 2만 9685으로 감소했다. 그러나 발생 순위는 변동 없이 1위를 차지했으며, 특히 남성에게서 발생률이 높았다.
다행히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 국가 암 검진사업이 시작되면서 조기에 암을 발견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그 영향으로 2013~2017년 기준 위암 생존율은 2001~2005년 58.0%대비 18.5%p 증가한 76.5%로 집계됐다.
위암도 다른 암종과 마찬가지로 조기에 발견해야 생존율을 높일 수 있다. 김평수 건국대병원 외과 교수는 “현재 위암 5년 생존율은 76% 정도다. 그중 조기 위암의 비율은 70%를 넘는다”며 “반면 2~3기로 진행될수록 생존율은 크게 떨어진다. 진행성 위암의 5년 생존율은 60%, 멀리 떨어진 장기로 전이된 위암은 6% 정도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조기 암 검진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있는 사람들이 늘고 있지만, 여러 이유로 검진이나 치료를 미루는 분들이 있다”면서 “특히 증상이 없다는 이유로 암이 생겼다는 사실을 부정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조기에는 내시경치료로도 완치될 수 있기 때문에 암이 더 진행되기 전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위암 초기에는 증상이 거의 없다. 암이 진행되더라도 소화불량, 속쓰림, 복부불편감 등 위염과 유사한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구분하기 쉽지 않고, 구토, 식욕감소, 체중감소 등 보다 눈에 띄는 증상은 3기 이상으로 암이 매우 진행됐을 때 나타난다. 때문에 위암 발생률이 높아지는 40세 이후에는 증상이 없어도 2년에 한 번 위내시경이나 위장조영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조기 위암 환자의 80%는 이러한 정기 검진에서 우연히 발견된다.
특히 가족 중에 위암 환자가 있거나 위암의 선행 병변으로 간주되는 위축성 위염(위의 점막이 얇아진 것), 장상피화생(위 점막의 정상 구조물이 소장의 점막과 유사한 세포로 바뀌는 현상), 이형성(암은 아니지만 정상 또는 종양조직이 이형을 수반해 증식하고 있는 경우) 등이 있는 사람은 담당 의사와 상의해 더 자주 검사하는 것이 필요하다. 고등급 이형성의 위암발생률은 33~85%에 달한다고 보고되고 있으며, 위궤양으로 위 부분절제술을 받은 경우에도 남아 있는 조직에 암이 생길 가능성이 정상인의 2~6배 정도다.
김 교수는 “조기 암에서 수술을 시행했을 때 완치율은 85~95%다. 또 조기 위암은 복강경 수술로로도 완치가 가능하다. 복강경 수술은 통증이 적고 회복이 빠르며, 흉터 크기도 개복 수술에 비해 작다는 장점이 있다”며 “암 전이가 확인되면 경우에 따라 개복 수술과 항암약물 치료 등의 병합요법이 시행된다”고 말했다.
한편, 위암 예방을 위해서는 원인으로 알려진 것을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 ‘식이요인’의 영향이 크기 때문에 짠 음식, 자극성 강한 음식, 불에 탄 음식, 부패한 음식, 질산염이 많이 포함된 음식 섭취를 줄이는 것이 좋다. 이들 음식에 포함된 질산염이 장내 세균에 의해 아질산염으로 바뀌면서 발암물질이 생성되기 때문이다. 발병 위험을 낮추는 좋은 음식으로는 신선한 야채, 과일 등 비타민 A, C, E가 많이 포함된 식품 등이 있다. 또 위축성 위염, 소화성 궤양, 기능성 소화불량증 등이 있으면서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Helicobacter pylori)에 감염되어 있다면 이에 대한 치료를 실시해야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성인의 감염률이 60%에 달하며, 이 가운데 1% 환자에서 위암이 발병한다.
담배는 위암 위암 발생과 뚜렷한 인과 관계가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으며, 일반적으로 흡연자가 위암에 걸릴 확률은 비흡연자에 비해 1.5~2.5배 정도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수인 기자 suin9271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