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전 동양대학교 교수가 이른바 ‘친문세력’을 집중 겨냥해 비판했다.
진 교수는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친문실세 ‘3철’을 언급했다. 3철은 양정철 민주연구원장과 이호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 전해철 더불어민주당(민주당) 의원을 뜻한다.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알려져 있다.
진 교수는 전 의원에 대해 “지난 2018년 지방선거에서 깜냥도 안 되는 분이 민주당 경기지사 후보로 나섰다”며 “경선에서 열세를 만회하기 위해 광신적 문빠들과 협력해 이재명 당시 경기지사 후보를 고발하는 등 매우 지저분하게 구셨다”고 주장했다. 문빠는 문 대통령 지지자에 대한 멸칭이다.
진 교수는 “당시 제가 ‘외부자들’을 통해 전 의원에게 몇 차례 경고를 날렸다. 그런 짓 좀 그만하시라고”라며 “정치인이 제 이익을 위해 광신적 팬덤을 활용하는 파시스트적인 행태를 보았다. 당시 전 의원과 광신적 문빠들의 관계는 지금 벌어지는 사태의 전조였다”고 말했다. 진 교수는 과거 문 대통령 ‘팬덤’에 대한 우려를 표했던 과거 인터뷰를 인용하며 “걱정하기 이르다 생각했는데 이르지 않았다. 우려는 조국 사태를 통해 ‘현실’이 됐다”고 이야기했다.
친문세력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퇴 이후 이재명 경기지사에게 손을 내밀었다는 언급도 있었다. 진 교수는 “지난해 10월28일 양 연구원장이 갑자기 이 지사를 만난다. 이어서 같은해 11월10일에도 전 의원이 이 지사를 만난다”며 “광신도들을 부추겨 못 잡아먹을 듯 굴더니 갑자기 왜 저러는 걸까요. 뻔하다. 유력한 대선 카드였던 조 전 장관이 날아가서 그렇다. 김경수 경남지사는 체중미달에 재판이 걸려있다. 그래서 이 지사에게 부랴부랴 손을 내민 것”이라고 비판했다.
진 교수는 “(경선 당시) 이 지사 편을 드는 이들에게 온갖 상소리를 늘어놓았던 사람들은 다 어디 갔느냐”면서 “조국 사태와 관련해 벌어진 이상한 사태들은 양 연구원장이 궁리하는 정권 재창출 계획 측면에서 바라봐야 온전히 이해가 된다. 이 이야기는 다음에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