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당국이 테헤란 부근에서 추락한 우크라이나항공 소속 여객기가 외부 공격에 의해 피격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알리 아베드자데 이란 민간항공청장은 10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고 “공식 조사 결과가 나와야겠지만 사고기는 미사일에 격추되지 않았다”며 “이 사실 하나만은 확실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서방이 이란의 미사일로 여객기가 격추됐다고 주장하는 데 증거가 있다면 이란에도 공유해 달라”며 “미국 정치인이 추락 관련 정보가 있다면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에 제출해 전세계가 더 쉽게 볼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조사를 투명하게 하겠다는 언급도 있었다. 수거한 블랙박스 정보는 이란이 보유한 특별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로 자체 추출할 계획이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외부에 도움을 청하겠다는 것이다. 하산 레자에이파르 이란 조사위원장은 “우크라이나와 프랑스, 캐나다, 러시아가 돕겠다는 뜻을 전했다”면서 “우리 기술로 추출하지 못한다면 이들 나라 가운데 한 곳에 블랙박스를 보내겠다”고 말했다.
지난 8일 오전 6시쯤 우크라이나항공 소속 보잉 737-800 여객기가 이륙 2분 만에 엔진 1개에 불이 나면서 추락했다. 이 사고로 승객 167명과 승무원 9명 전원이 사망했다. 우크라이나 정부가 밝힌 국적별 사망자는 이란 82명, 캐나다 63명, 우크라이나 11명, 스웨덴 10명, 아프가니스탄 4명, 영국·독일 각 3명이다.
앞서 이날 이란이 이라크 내 미군기지에 대한 미사일 공격을 단행했다. 이로 인해 일각에서는 여객기가 미사일에 격추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