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지역에서 가장 오랫동안 권좌를 지킨 이슬람 왕국 오만의 국왕(술탄)이 별세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11일 카부스 빈 사이드 알 사이드(79) 오만 국왕이 세상을 떠났다. 구체적인 사인은 공개되지 않았다.
지난 1940년 태어난 카부스 국왕은 지난 70년 영국의 도움을 받아 무혈 쿠데타로 집권한 뒤 오만을 50년간 통치했다.
오만 최고군사위원회는 카부스 국왕이 별세함에 따라 신임 술탄 선정을 위한 왕족회의를 소집했다. 오만 법에 따르면 술탄이 공석이 된지 3일 이내에 새 술탄을 정해야 한다.
카부스 국왕은 슬하에 자녀를 두지 않았다. 공식적인 후계자도 없다. 다만 지난 97년 언론 인터뷰에서 후계자 이름을 담은 봉투를 봉인해놨다고 밝힌 바 있다.
카부스 국왕은 석유 수출로 벌어들인 수십억 달러 규모의 외화를 국내 기반 시설과 군에 투자하며 국민의 사랑을 받았다. 그의 통치 아래 오만은 중립외교를 적절히 펼치며 역내 중재자로 자리매김했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