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목표 가운데 남녀노소 빠지지 않는 것이 있다. 바로 ‘살과의 전쟁’이다. 이러한 이유로 매년 1월은 동네 피트니스센터에 사람이 가장 붐비는 시기이기도 하다.
우리나라의 비만인구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체질량지수 30이상의 고도비만은 인구의 5.3%, 남자아동 및 청소년 비만율은 OECD 평균(25.6%)보다 비슷하거나 오히려 높은 수준이다. 비만은 당뇨병, 고혈압 등의 발생위험을 증가시키고, 암으로까지 이어져 궁극적으로 사망위험을 높인다.
전숙 경희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효과적인 체중 관리를 위해서는 원인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비만의 원인은 식사 및 운동 패턴의 문제로 인한 1차성과 질환(쿠싱증후군, 갑상선기능저하증, 우울증 등)에 의한 2차성으로 구분할 수 있다”고 말한다.
1차성 비만은 1차성 비만은 식사량과 식사 패턴, 운동량, 심리적·수면상태 등을 되살펴보고 생활 속 교정을 통해 충분히 비만을 건강하게 예방할 수 있다. 반면, 2차성 비만은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지 않고 다이어트와 운동, 약물로 체중감소를 시도하면 원인 질환의 진행으로 전신적 문제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즉, 원인 질환을 해결하면 비만이 해결될 수 있기 때문에 의료진과의 긴밀한 상담을 통해 비만의 특성과 원인을 파악해야 한다.
비만치료제의 경우, 과거에 비해 효과가 큰 약제들이 출시됨에 따라 관심과 함께 사용자가 덩달아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치료제는 전문의약품이며 다양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전숙 교수는 “개인차에 따라 다양한 부작용들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전문 의료진과의 상담을 통해 처방받아야 하며, 단기적으로 효과와 부작용을 모니터링하면서 치료유지를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약을 통한 체중감량 효과는 식사조절 및 운동요법을 병행해야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전적으로 약에만 의존하는 비만치료는 성공과 유지가 어렵다는 것을 꼭 기억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비만 예방을 위해서는 규칙적이고 좋은 생활습관을 가질 수 있도록 자기 자신을 변화시키는 과정이 있어야 한다. 아주 간단한 생활습관조차 실제 변화시키고 유지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욕심을 부리지 않고, 천천히, 조금씩, 그리고 꾸준히 지속하는 것이 가장 빠르고 효과적임을 명심해야 한다.
특히 많은 사람이 단기적으로 체중을 감량하기 위해 식사요법의 변화를 시도한다. 대표적으로 고지방저탄수화물, 간헐적 단식, 원푸드 다이어트, 단식 등이 있다. 하지만, 장기적 효과와 안전성에 대한 근거는 찾아보기 어려운 상태이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또한, 많은 사람들은 한방에, 한번에, 빨리 살을 빼고자 한다. 날씬해지고 싶은 마음이 큰 만큼, 극단적인 다이어트를 하는데, 이는 결국 요요현상과 건강이상을 초래한다. 이론적으로 적절한 체중감량 목표는 1개월에 1.5~2㎏가 적당하다.
전 교수는 “이러한 극단적인 다이어트보다는 현재의 상황에서 시도 가능하고,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식사요법을 추천한다”며 “전문 의료진을 통해 현재 자신의 상태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영양교육과 함께 자신에게 맞춤화된 식사요법을 찾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무리한 운동도 피해야 한다. 그럴 바에는 차라리 적게 운동하는 게 좋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무리한 운동을 유지하다 보면, 우리의 근육, 힘줄, 인대, 관절은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통증과 불편으로 다가온다.
김형석 경희대한방병원 한방재활의학과 교수는 “통증과 생활 속 불편은 몸에서 보내는 일종의 신호”라며 “운동 중 부상은 이러한 작은 신호들을 무시한 결과다. 우리는 부상이 발생해야만 문제의 심각성을 깨닫고 운동을 멈추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과도하고 잘못된 운동은 인대 염좌와 근육 좌상을 유발한다. 쉽게 말해 인대를 삐끗하고 근육이 뭉치는 것이다. 증상이 심하면 뼈까지 영향을 미쳐 피로 골절 및 견열 골절을 유발하기도 한다.
건강하게 운동하는 방법은 바로 ‘본인 스스로 원하는 만큼만 하는 것’이다. 피로, 컨디션 저하가 있다면 반드시 운동량을 줄이거나 휴식을 취해야 한다. 그래도 운동을 지속하고 싶다면 운동 부하는줄인 채 더 적은 시간으로 자세에 집중하기를 권장한다.
김형석 교수는 “본격적인 운동에 앞서 워밍업은 필수”라며 “요즘처럼 추운 환경에서 우리 몸은 열 보존을 위한 정적모드이기 때문에 가벼운 조깅과 맨손체조로 근육의 온도를 올려주는 단계가 반드시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수인 기자 suin9271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