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습관적으로 커피를 마시면 카페인 중독이 생길 수 있다.
노원을지대병원 권길영 가정의학과 교수에 따르면 카페인 과다 복용 시 심장박동, 맥박, 혈압이 증가하고, 불안, 초조 등이 발생할 수 있다. 또 소화불량, 위산분비, 복통 등이 생기거나 심해지고, 빈뇨, 과민성 방광, 이명, 손발 저림처럼 다양한 감각 장애도 일어날 수 있다.
참고로 한국인의 카페인 일일섭취 기준량은 소아청소년은 체중 1kg당 2.5mg 이하, 임산부는 300mg 이하, 성인은 400mg 이하다. 만약 하루에 카페인을 500mg 이상 섭취한다면 카페인 중독증상이나 금단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카페인은 중추 신경을 자극해 기분을 좋게 하거나 인지 능력과 전체적인 운동 수행능력을 높여 준다. 신경을 자극해 일시적으로 암기력도 높여준다. 정상 성인의 경우 카페인 체내 반감기는 3시간에서 길어야 10시간가량. 즉, 이런 효과가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말이다.
카페인 의존도가 높을수록 더 자주 더 많은 양의 카페인을 찾게 되고 결국 카페인 중독에 이를 수 있다. 주변에서 평일에 말짱하다가 주말에만 피곤이 몰려온다면 카페인 금단 증상을 의심해봐야 한다. 드물지만 평일 하루 1~2잔을 꾸준히 마신 사람에게도 금단현상은 나타날 수 있다.
금단 증상은 카페인 섭취를 중지한 12~24시간 이내 발생하며, 1~2일 내 심해지다가 일주일 내에 호전된다. 두통이 가장 흔한 증상이며, 이밖에도 피로, 산만함, 구역질, 졸음, 카페인 탐욕, 근육통, 우울하거나 예민한 증상이 함께 올 수 있다.
카페인 중독과 금단현상에서 벗어나려면 ▲1~2주에 걸쳐 섭취량 감소 ▲디카페인 음료 혼용 ▲내려 마시는 커피나 티백도 짧은 시간에 우려낼 것 ▲카페인 섭취에 대한 주변의 적절한 감시·교육 ▲티타임 대신 운동·산책 ▲식품내 카페인 함량 확인 등이 요구된다.
또한 카페인은 뇌에 작용해 도파민이라는 물질을 분비한다. 카페인에 한 번 학습이 된 뇌는 계속해서 카페인을 찾게 되고, 제어 능력이 부족한 어린이들은 계속해서 카페인 식품을 찾게 된다. 평소 콜라나 초콜릿 우유 등을 많이 먹던 아이들이 섭취량을 줄이면 집중력이 떨어져 학습에 지장을 받을 수도 있으며, 수면시간이 짧고 수면 중 잠이 깨는 경우가 잦아 낮엔 졸음에 시달릴 수 있다.
커피나 녹차, 홍차 외에도 초콜릿, 아이스크림, 과자, 청량음료, 커피 우유에도 카페인이 들어있다. ▲커피믹스 한 봉(12g), 카페인 69㎎ ▲커피 우유(200㎖), 47㎎ ▲캔 콜라(250㎖), 23㎎ ▲코코아 4㎎·초콜릿 한 개(30g), 16㎎ ▲커피맛 아이스크림(150㎖), 29㎎ 등.
권길영 교수는 “어른보다 신진대사 능력이 떨어지는 아이들은 몸 안에 카페인이 오래 남아 두통, 불안, 신경과민 등 더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며 “카페인 자체가 성장을 억제한다기보다는 다른 음식에 함유된 칼슘 및 철분 흡수를 방해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골다공증, 빈혈을 일으켜 성장 발달에 영향을 미친다”면서 “하루에 카페인 100㎎ 이상, 청소년이 200㎎ 이상을 섭취하면 심각한 두통, 우울증 등 초기 중독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김양균 기자 ange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