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선암 과잉진료 논란 이후 갑상선암 진단율이 줄어들면서 갑상선암 수술에 따른 심각한 합병증인 '부갑상선기능저하증'도 함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가천대 길병원 이시훈(내분비내과)·이준협(갑상선클리닉) 교수와 이화여대 융합보건학과 안성복 교수 공동 연구팀은 2007∼2016년 국내 갑상선암 발생률과 수술 건수, 수술 후 부갑상선기능저하증 발생률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이런 연관성이 관찰됐다고 밝혔다.
2012년 갑강선암 과잉진단으로 인한 부작용 논란이 커지면서 암 검진 시 갑상선 초음파 검사를 보다 선별적으로 시행하고, 갑상선 세침흡인 세포검사 기준을 지름 1㎝ 이상 되는 의심스러운 결절(혹)로 완화한 새 진료지침이 제정됐다.
이 결과 지속해서 증가하던 갑상선암의 발생과 수술 건수는 2012년을 정점으로 감소하기 시작했다. 국내 갑상선암의 인구 10만명당 발생률은 2007년 38.3명에서 2012년 73명으로 늘어 정점을 찍었다가 2016년 44.1명으로 감소했다. 갑상선 절제술 비율도 2007년 34.8명에서 2012년 70명으로 크게 늘었다가 2016년 22.2명으로 줄었다.
주목되는 건 갑상선암 수술의 가장 큰 부작용으로 꼽히는 부갑상선기능저하증 발생률도 함께 줄어든 대목이다.
갑상선 뒤쪽에 위치한 부갑상선은 인체의 칼슘 대사에 중요 역할을 하는 호르몬을 분비하는 기관으로, 갑상선암 수술 중에 부갑상선이 예기치 않게 제거돼 기능이 떨어지면 저칼슘혈증으로 뼈와 신장 기능에 이상이 온다. 증상은 이상감각, 테타니(가벼운 자극으로 손과 발등의 근육이 수축 ·경련하는 현상), 극도의 피로감, 우울, 불안 등이 대표적으로, 환자들은 평생 고용량 칼슘제와 비타민D를 복용해야 한다.
부갑상선기능저하증 환자는 2007년 인구 10만명당 2.6명에서 2012년 7명으로 최고치를 기록한 뒤 2016년 3.3명으로 감소해 갑상선암처럼 추세가 크게 꺾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 연구 결과는 의학 분야 저명 학술지인 '미국 의학협회지'(JAMA) 최신호에 발표됐다.
전미옥 기자 romeok@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