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銀 지주 독립 첫 은행장은…DLF 제재심 ‘변수’

우리銀 지주 독립 첫 은행장은…DLF 제재심 ‘변수’

기사승인 2020-01-23 06:00:00

차기 우리은행장 선임이 가시화되고 있다. 후보는 내부 인사들로 좁혀져 있다. 카드·종금 등 자회사 CEO는 물론 우리은행 ‘2인자’격인 임원들이 눈치싸움을 하고 있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그룹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앞서 조직안정 차원에서 회장과 행장을 분리하고, 손태승 회장을 대신할 신임 행장을 내부에서 선임키로 가닥을 잡았다.  

후보로는 손 회장과 ‘한일은행’ 라인인 정원재 우리카드 사장이 있다. 조운행 우리종합금융 사장, 이동연 우리FIS사장도 거론된다. 

우리은행 임원중에서는 김정기 영업지원 부문장, 정채봉 영업부문장, 박화재 여신지원그룹 부행장 등이 있다. 

우리은행은 해외금리연계파생상품(DLF) 부실사태와 라임자산운용 사태라는 두 위기를 넘길 리더가 시급하다. 이런 이유로 업계에서는 이달 중순 임추위가 열릴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다만 DLF사태 책임 정도에 관한 제재심의위원회가 한창이라 임추위가 여태 열리지 않았다. 전날 오후 금융감독원에서 열린 DLF사태 2차 제재심에 임추위 위원장인 손 회장이 참석했다. 

이에 우리금융 측은 설 명절을 전후로 ‘속전속결’ 하겠다는 방침이지만 속마음은 편치 않다. 내부에서도 모든 신경이 손 회장 징계수위에 쏠려 있다. 손 회장은 이미 금감원으로부터 중징계인 문책경고를 통보 받았다. 

징계수위는 오는 30일경 확정될 전망이다. 징계가 확정되면 향후 3년 간 손 회장은 금융업에 취업제한을 받는다. 이럴 경우 ‘2기 경영’ 목전에서 물러나야 하는 극단적인 상황이 전개될 수 있다. 

DLF사태로 불안하긴 정채봉 부문장도 마찬가지다. 정 부문장도 DLF사태로 중징계 사전 통보를 받았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임추위는 연휴 전후로 열릴 것”이라며 “절차대로 한다면 빨리 진행되고 조직에 도움이 되는 분으로 뽑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재심에 결과에 관해서는 “지배구조를 흔들어선 안 된다”며 “적극 배상과 함께 고객피해 최소화 등 사후수습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점들을 고려해줘야 하지 않나”라고 호소했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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