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금융’으로 주목받은 우리은행 드라이브스루(Drive thru)환전이 결국 무기한 연기됐다.
29일 은행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이르면 이달 안으로 예상됐던 드라이브스루환전 서비스 출시를 또 미뤘다. 출시일은 미정이다.
드라이브스루환전은 차 안에서 환전을 할 수 있는 서비스다. 스마트폰 앱으로 미리 신청한 다음 환전소에 들러 바로 돈을 찾아올 수 있다.
금융과 유통 융합이라는 새로운 시도로 주목받으며 지난해 5월 금융위원회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됐다. 다만 내부 사정으로 출시를 이날 저날 미룬 상태다.
은행 측은 앞서 본지(우리銀 ‘드라이브스루환전’ 출시 미룬 속사정)를 통해 거론된 사안들을 검토한 다음에야 서비스를 내놓겠다는 입장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이번 달은 (출시가) 아닌 걸로 알고 있다. 지적받은 내용들을 좀 더 검토해 봐야한다더라”며 “기다려 달라”고 전했다.
여건을 갖췄다 해도 시기상 서비스를 내놓기엔 좋지 않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이 국내로 번지면서 중국인 입국을 꺼리는 여론이 커지고 있다.
이럴 경우 백화점이나 면세점 고객을 주요 타깃으로 삼으려 했던 계획에 차질이 생긴다. 우리은행이 환전소를 본점 지하주차장에 설치하려 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우리은행은 주말에 신세계백화점이나 신세계면세점 고객에게 주차장을 개방하고 있다.
이에 관해 우리은행 관계자는 “(서비스 출시 연기를) 신종 코로나와 연관지을 상황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