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행장 분리체제로 전환한 우리금융그룹이 신임 우리은행장을 내일(31일) 확정한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그룹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전날 권광석·김정기·이동연 등 행장 후보 3인을 대상으로 심층면접까지 마쳤지만 최종 후보를 결정짓진 못했다. 임추위는 31일 속개한 뒤 논의를 거쳐 후보를 발표하기로 했다.
자산규모로 따지면 업계 3,4위를 다투는 대형은행이자 120년 전통을 자랑하는 민족은행 수장으로서 우리은행장이 짊어져야 할 무게는 상당하다.
무엇보다 고객 신뢰 회복을 위해 해외금리연계 파생상품(DLF) 부실사태와 라임자산운용 환매 중지 사태 마침표를 찍어야 한다.
DLF사태는 마무리 수순이다. 우리은행에 따르면 불완전판매로 확정된 피해자 3명 배상은 끝냈다.
나머지 661명은 합의가 이뤄지는 대로 즉시 배상금을 지급키로 했다. 설 연휴 전부터 합의를 진행해 현재까지 66%가 배상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DLF배상은 거의 마무리 단계”라며 “배상 조건도 좋고 피해자들도 분쟁조정 이상으로 가면 배상이 줄어들 수 있다는 걸 알아서 인지 합의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대한 신속하게 배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반면 수익률 조작과 폰지 사기(신규 투자자 자금으로 기존 투자자들에게 이익을 지급하고 남은 돈으로 새로운 투자자들을 유치하는 다단계 사기) 등이 뒤엉킨 ‘라임사태’는 현재진행형이다.
라인운용 사모펀드 35% 가량을 시중은행이 팔았는데 이중 우리은행 판매 잔액이 가장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라임운용이 환매 중단을 선언한 펀드 규모는 1조5600억 원이고 개인이 돌려받지 못하는 돈은 9170억 원에 이른다. 손실률은 70%에 육박할 것으로 전해진다.
라임사태는 우리은행을 포함한 16개 금융사가 공동 대응하고 있다. 현재 삼일 회계 법인이 실사 중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라임사태는 캐면 캘수록 문제점이 나오고 있어서 특정회사를 언급하는 수준을 넘어선 것 같다”라며 “전 금융권 문제라서 어느 은행장인들 자유로울 수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후보들이 모두 내부출신이라 내용도 알고 있을 것이고 잘 헤쳐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