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교민’ 수용 지역으로 선정된 충남 아산과 충북 진천 주민들의 분노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은 30일 아산 경찰인재개발원 인근 마을을 찾았다. 경찰인재개발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폐렴’의 진원지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돌아오는 교민들이 2주간 격리될 곳이다.
이날 경찰인재개발원 인근 마을 주민들은 마을회관에 등장한 진 장관과 양승조 충남지사, 오세현 아산시장 등에게 달걀과 과자를 던지며 거칠게 항의했다. 이 과정에서 진 장관은 외투에, 양 지사는 손에 달걀을 맞은 것으로 전해졌다.
진 장관은 “주민들이 피해를 보지 않게 철저히 대책을 마련하겠다”며 “주민들이 걱정하지 않도록 시설을 잘 운영하겠다”고 강조했다.
우한 교민들이 머물 또다른 격리수용 시설로 지정된 충북 진천 혁신도시 국가공무원 인재개발원 인근에서도 항의가 이어졌다. 진천 주민 100여명은 이날 오전 국가공무원 인재개발원 앞에서 ‘우한 교민 수용 반대 궐기대회’를 열었다.
진천 주민들은 지난 29일 오후 9시 우한 교민 수용 계획을 주민들에게 설명하고자 인재개발원을 찾은 김강립 보건복지부 차관에게 거세게 항의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주민들이 김 차관의 옷깃을 잡아당기고 물병과 종이컵 등을 집어던지기도 했다. 10여분 가까이 이어진 소동은 경찰이 현장을 정리한 후에야 종료됐다.
정부는 30일부터 오는 31일 전세기로 귀국하는 우한지역 교민 약 700명을 진천과 충남에 나눠 수용할 예정이다. 다만 아산과 진천 주민들은 사전 협의 없이 이뤄진 불합리한 결정이라며 크게 반발했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