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문대찬 기자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 스프링’ 1라운드 최고의 매치업이 벌어진다. T1과 드래곤X(DRX)는 19일 오후 8시 종로 롤파크에서 상위권 판도를 걸고 맞붙는다.
팬들의 관심이 집중된 경기다. DRX는 4승 0패로 현재 리그 선두에 올라있다. T1은 3승 1패(득실차 3)로 젠지(3승1패 득실차 4)에 이어 리그 3위를 달리고 있다.
양 팀 다 최근 분위기가 좋다. 앞선 경기에서 우승 후보로 평가되는 팀들을 나란히 꺾었다. DRX는 ‘2019 케스파컵’에서 우승한 아프리카 프릭스에게 올 시즌 첫 패를 안겼다. 2세트 대역전승을 거둔 뒤 3세트엔 완벽한 경기력으로 승리를 차지했다. T1도 젠지 e스포츠를 2-1로 눌렀다. 2세트는 완패했지만 1세트와 3세트를 T1만의 색깔로 손쉽게 풀어냈다.
두 팀의 방향성은 사뭇 다르다. DRX는 공격적인 초반 운영을 선호하는 편이다. T1은 안정적이고 완벽한 운영을 추구한다. 이는 지표에서도 드러난다.
T1은 평균 경기 시간이 37분 58초로 그리핀(39분 48초)에 이어 두 번째로 길다. 반면 DRX는 33분 30초를 기록, 세 번째로 빨랐다. 또 T1은 경기 당 킬 수가 9.7로 리그에서 세 번째로 작았지만 DRX는 무려 12.5킬로 리그에서 가장 호전적인 팀이었다. 15분 골드 격차 또한 DRX가 2017, T1이 347로 큰 차이를 보였다. 대신 T1은 타워 철거(2위), 드래곤 사냥(1위) 등에 비중을 크게 두며 안정적이고 점진적인 성장을 도모했다. 팀 색깔대로 경기를 이끌 수 있느냐가 승부의 관건이다.
신‧구 대결은 이날 매치업의 볼거리 중 하나다. T1은 ‘페이커’ 이상혁, ‘테디’ 박진성, ‘커즈’ 문우찬 등 잔뼈가 굵은 선수들이 라인업에 포진한 반면 DRX는 ‘도란’ 최현준, ‘표식’ 홍창현, ‘케리아’ 류민석 등 경험이 부족한 신인 선수들이 팀을 구성하고 있다.
인기 구단인 두 팀인 만큼 팬덤 간의 신경전도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e스포츠 통계 자료 사이트 e스포츠 차트에 따르면 올 시즌 시청률 1위부터 4위는 모두 T1의 경기였다. 5위는 DRX와 샌드박스의 경기였다. DRX의 경우 신생팀에 불과하지만 ‘쵸비’ 정지훈, ‘씨맥’ 김대호 감독, ‘데프트’ 김혁규 등이 충성도 높은 팬을 보유한데다가 화끈한 경기력, 신인들의 성장 드라마가 더해지며 지속적으로 팬들이 유입되는 상황이다.
이날 경기 키 플레이어가 공교롭게도 모두 바텀에 자리한 점은 흥미롭다.
박진성은 올 시즌 안정적이면서고 공격적인 퍼포먼스로 T1의 ‘넥서스’로 불리고 있다. 젠지와의 맞대결에서도 ‘국대 원딜’ ‘룰러’ 박재혁에게 판정승을 거뒀다. 류민석은 백전노장 같은 신인이다. 플레이 메이킹 능력이 탁월해 경기를 바꿀 수 있는 서포터다. 그가 발이 풀려 영향력을 발휘하는 순간 T1의 뜻대로 경기가 풀리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앞서 DRX와 아프리카, T1과 젠지는 풀세트 끝 명승부를 펼치며 ‘소문 난 잔치에 먹을 것이 많다’는 것을 보여줬다. DRX와 T1의 경기 양상은 어떻게 전개될지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