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주인 안 나타나는 KDB생명…매각시기 ‘불투명’

새 주인 안 나타나는 KDB생명…매각시기 ‘불투명’

매각의지 확고해도 푸르덴셜 등 매물에 치여 ‘뒷전’

기사승인 2020-02-21 06:00:00

[쿠키뉴스] 송금종 기자 = KDB생명보험 매각이 자꾸 미뤄지고 있다. 마땅한 인수자가 없고 경쟁 매물까지 등장하면서 입지가 매우 좁아졌다. 이런 흐름이라면 금융당국 발 제재가 부담이 될 수 있다. 

이에 산은은 “우선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KDB생명 매각작업은 잠정 중단된 상태다. 산은이 지난해 9월 횟수로만 네 번째 매각공고를 냈는데 아직까지 인수자를 찾지 못했다. 

현재 예비입찰에 PEF 두 곳 정도가 참여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매각대상은 케이디비칸서스밸류유한회사와 케이디비칸서스밸류사모투자전문회사가 보유한 KDB생명 보통주식 8797만1660주(발행주식 92.7%) 전부 또는 일부와 KDB생명 경영권이다. 

인수자도 문제지만 복병은 시장에 나온 다른 매물들이다. 금융지주와 사모펀드들 관심이 푸르덴셜생명에 쏠려 KDB생명은 뒷전으로 밀려나 있다. 

산은 관계자는 “내부에서 열심히 팔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다른 매물들이 나와 있어서 (매각이) 계획보다 늦어지고 있다”며 “(푸르덴셜생명은) KDB생명 보다 규모도 크고 파급력이 있는 매물”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매수의지가 있는 쪽이 나오면 매각이 빨리 진행될 것”이라고 답했다. 

매각이 더딘 또 다른 이유로 인수자금이 거론된다. 인수자를 찾지 못한 것도 인수자금 격차를 좁히지 못해서라는 지적이 나온다. 

산은이 지난 2010년 구 금호생명(현 KDB생명)을 인수한 가격은 약 6500억원이었다. 

산은에 따르면 KDB생명 ‘몸값’으로 정해진 건 없다. 앞서 이동걸 산은회장이 기자간담회에서 언급했던 ‘시장가격’ 또한 오보로 알려졌다. 

산은은 모든 가능성을 열고서 매각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산은 관계자는 “인수의사가 있으면 같이 협의하고 실사하면서 가격을 정할 것”이라며 “미리 정하는 건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가능성을 열어놓고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산은 입장에서 인수자를 무작정 기다릴 수만은 없다. KDB생명 최대주주는 산은과 칸서스 자산운영이 각각 지분을 보유한 케이디비칸서스밸류유한회사다. 

현행법상 금융지주사가 아닌 사모펀드가 금융회사를 지배할 수 있는 허용 한도는 10년이다. 

산은은 지난 2010년 3월 칸서스자산운용과 케이디비칸서스밸류사모투자전문회사(PEF)를 공동 설립한 뒤 특수목적회사인 케이디비칸서스밸류유한회사를 두는 방식으로 KDB생명을 인수했다. 

내달이면 지배기한이 끝난다. KDB생명을 매각하거나 지주사로 전환하지 않으면 법 위반으로 금융당국 제재를 받을 수 있다. 

이에 관해 산은 관계자는 “현재 법률자문을 받고 있고 내부에서 면밀히 검토 중”이라며 확정된 건 아니다”고 밝혔다. 

song@kukinews.com

송금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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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금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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