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과 이청용, 두 레전드 놓친 서울

기성용과 이청용, 두 레전드 놓친 서울

기성용과 이청용, 두 레전드 놓친 서울

기사승인 2020-03-04 17:18:20

[쿠키뉴스] 문대찬 기자 =프로축구 K리그1 FC 서울이 두 레전드를 놓쳤다. 기성용(마요르카)에 이어 이청용(울산 현대)까지 떠나보냈다. 팬들의 원성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서울이다.

울산 현대는 3일 국가대표 미드필더 이청용과 계약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청용은 독일 분데스리가 2부리그 VfL 보훔 소속으로 오는 6월까지 계약이 돼 있었지만 울산이 적극 협상에 나서며 적정선에서 이적료 합의를 이끌어냈다.

이청용은 당초 친정 팀인 서울과 우선 협상을 진행해야 했다. 하지만 서울의 태도가 미적지근했고, 협상은 이내 결렬됐다. 울산은 위약금을 지불하고 이청용을 품에 안았다.

서울은 앞서 기성용과의 협상도 깔끔하게 매듭짓지 못해 팬들의 원성을 샀다. 기성용은 친정팀 서울로 복귀하겠다는 의지가 강했지만, 서울의 입장은 달랐다. 이청용보다 상대적으로 높게 책정된 위약금은 기성용에게 관심을 가졌던 전북 현대의 마음까지 돌렸다.

결국 기성용은 해외 잔류를 결심,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마요르카에 새둥지를 틀었다. 

서울에서 데뷔한 기성용과 이청용은 ‘쌍용’으로 불리며 팀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서울 팬들은 ‘쌍용’의 국내 복귀설이 돌자 설렌 기분을 감추지 못했다. 하지만 두 명의 레전드 모두 서울로 돌아오지 못하면서 팬들의 실망감은 극에 달한 상황이다.

물론 구단은 기성용, 이청용과 기존 전력간의 조화가 어렵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 K리그 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낼 S급 선수들인 건 분명하지만 막대한 지출을 감당하면서까지 이들을 품어야 할 필요는 없다고 내부적 판단이 내려졌을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리그와 팬에게 주는 파급효과, 마케팅 가치를 생각했을 때 서울 구단의 미온적인 행보는 팬들의 아쉬움을 자아낼 만하다. 

실제로 일부 팬들은 지난달 구단의 방향성을 묻기 위해 간담회를 요청하기도 했다. 서울측은 이에 대해 “방향성 논의는 아직 할 단계가 아니다. 지속적인 운영 방안 속에서 기성용, 이청용 측과 협상을 했다. 다만 이견차가 있어 결렬된 것”이라고 상황을 정리한 바 있다. 

mdc0504@kukinews.com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문대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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