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문대찬 기자 =김광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시즌 보직이 안개 속에 빠졌다.
김광현은 6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주피터의 로저 딘 스타디움에서 뉴욕 메츠를 상대로 벌인 시범경기에서 애덤 웨인라이트에 이어 팀의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해 2이닝 동안 안타 3개를 맞았지만, 삼진 2개를 곁들이며 무실점 피칭을 했다.
앞선 두 차례 등판에서 5이닝 동안 무실점 7탈삼진을 기록한 김광현은, 이날도 무실점 호투를 이어가면서 빅리그 연착륙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문제는 보직이다. 김광현은 시범경기에서 선발 한 번, 구원 투수로는 두 번 마운드에 올랐다. 당초 이번 메츠와의 경기에서 선발로 등판할 예정이었지만 돌연 보직이 바뀌었다.
올 시즌 세인트루이스의 선발진 네 자리는 확정적이다. 잭 플래허티, 다코타 허드슨, 애덤 웨인라이트, 마일스 미콜라스가 건재하다. 이 가운데 좌완 투수인 미콜라스가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김광현에게 기회가 돌아올 것이라 예상됐지만 마무리 투수 후보인 앤드루 밀러가 원인을 알 수 없는 ‘이상증세’에 시달리며 변수가 생겼다. 복귀 시기마저 불투명해지면서 자연스레 밀러와 같은 좌완인 김광현이 불펜 보직을 맡을 가능성이 커졌다.
하지만 실트 세인트루이스 감독은 메츠전을 앞두고 “난 여전히 김광현을 선발 투수로 보고 있다”며 “그는 지난 시즌 KBO리그에서 190이닝 이상을 던진 투수”라면서 “4일 뒤 돌아올 것이다. 그때는 조금 더 길게 던질 계획”이라며 선발 보직에 대한 가능성도 열어뒀다.
한편 김광현은 선발 보직을 향한 욕심을 드러내면서도 “팀에서 필요하다면 불펜도 하겠다. SK에서도 중간으로 뛴 적이 있었다. 팀에서 필요로 하면 어느 위치에서든 최선을 다하는 것이 프로라고 생각한다”며 팀의 결정을 따르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