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문대찬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2020시즌 프로축구 K리그 개막이 연기된 가운데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이색 이벤트를 펼쳤다. K리그1 12개 구단 감독과 주장, 미디어를 대상으로 투표를 실시해 최우수 선수(MVP)와 영플레이어 선수를 뽑았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12일 "미리 보는 2020시즌 K리그1 MVP·영플레이어 모의 투표에서 이청용과 조규성이 각각 1위를 했다"고 밝혔다. 연맹이 6일부터 11일까지 엿새간 진행한 모의투표에는 K리그1 12개 구단 감독과 주장, 미디어가 참여했다.
투표는 실제 K리그 대상 시상식에서 MVP와 영플레이어를 선정하는 것과 같은 방식으로 이뤄졌다. 다만 연맹 후보선정위원회에서 후보를 선정하는 대신 K리그1 12개 구단이 소속 선수 중 2명을 MVP와 영플레이어 후보로 추천했고, 12명의 후보를 대상으로 감독(30%), 주장(30%), K리그 취재 미디어(40%)가 1인 1표씩 행사했다.
MVP는 2019시즌 MVP 김보경(전북), 최다 공격포인트를 기록한 세징야(대구), 그리고 11년 만에 K리그로 돌아온 이청용(울산)의 3파전 양상이었다. 결국 미디어로부터 최다 득표(54표 중 28표)를 받은 이청용이 최종점수 33.24점으로 '미리 보는 MVP'에 선정됐다.
이어 감독들로부터 제일 많은 선택(12표 중 5표)을 받은 세징야(28.89점), 주장들 사이에서 최다 득표(12표 중 4표)를 기록한 김보경(23.43점)가 뒤를 이었다.
MVP로 뽑힌 이청용은 라이브 방송에서 진행한 전화 인터뷰를 통해 “개인 타이틀보다는 팀의 우승이 목표다”라면서 “새로운 마음으로 훈련하고 있다. 완벽한 적응, 그리고 새로운 동료들과의 호흡을 위해 노력하겠다”라는 각오를 밝혔다.
영플레이어 부문에서는 조규성(전북)이 압도적인 표를 받았다. 감독 9표, 주장 6표, 미디어 33표를 받은 조규성은 합산점수 61.94점으로 2위 오세훈(상주, 18.15점), 3위 송민규(포항, 12.22점)를 따돌리고 '미리 보는 영플레이어'로 뽑혔다.
조규성 역시 “많은 관심에 감사하다. 차근차근 배워나가면서 실제 영플레이어상 수상까지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며 올 시즌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