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문대찬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도쿄 올림픽의 연기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의 고심이 깊어질 전망이다.
축구는 올림픽 종목 중 유일하게 연령 제한이 있다. 와일드카드 3명을 제외하곤 23세 이하 선수들로만 로스터를 꾸릴 수 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올림픽 본선에 진출한 김학범호의 주축 선수들은 대부분 1997년생(23세)이다. 23명 중 절반에 가까운 11명이 이에 해당된다.
대회 최우수선수(MVP) 원두재, ‘에이스’ 이동경(이상 울산)을 비롯해 이동준, 김진규(이상 부산), 김대원, 정승원, 정태욱(이상 대구), 이유현(전남), 강윤성(제주), 김동현(성남), 골키퍼 송범근(전북) 등이 김 감독과 오랫동안 호흡을 맞춰왔다.
만약 올림픽이 1년 연기된다면 이들은 불가피하게 1998년생과 1999년생들에게 자리를 비켜줘야 한다. 와일드카드로 뽑히지 않는 이상 올림픽 출전은 불가능하다.
1997년생들에게 이번 올림픽은 마지막 기회다. 결과에 따라 병역혜택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향후 축구 인생의 기로가 될 수 있는 중요한 대회다. 올림픽이 1년 연기되면 연령 제한도 그에 맞춰 조정하는 것이 좋지만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국제축구연맹(FIFA)이 코로나19라는 변수에 유연하게 대처할지는 미지수다.
한편 오는 7월 예정된 도쿄 올림픽은 개최 여부를 놓고 찬반 논란이 뜨겁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올림픽 조직위원회 일부 인사들이 개최 연기 등을 제안했지만 일본 정부는 예정대로 대회를 진행하겠다는 의사가 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