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서유리 기자 = 일본 정부와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코로나19 여파에도 도쿄올림픽·패럴림픽을 강행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치는 가운데 일본올림픽위원회에서 연기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고 연합뉴스가 20일 보도했다.
야마구치 가오리 JOC(일본올림픽위원회) 이사는 20일 닛케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금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선수들이 만족스럽게 준비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오는 27일 예정된 JOC 이사회에서 연기하자는 의견을 밝힐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에 닛케이신문은 올림픽 선수단을 파견하는 JOC의 이사가 도쿄 올림픽·패럴림픽을 연기해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드러낸 것은 처음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야마구치 이사는 전 세계가 코로나19의 영향 아래 있는 가운데 예정대로 7월에 개막하려는 의견을 고수하고 있는 IOC에 대해선 “선수들을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언론 보도 등으로 유럽이나 미국의 상황을 보면 선수들이 훈련을 계속할 수 있는 처지에 있다고 생각할 수 없다”라며 “준비를 계속해 달라고 하는 IOC는 선수와 다른 곳을 보고 있다는 얘기를 들어도 어쩔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야마구치 이사는 이어 “스포츠를 통해 세계 평화를 실현한다는 이념을 내걸고 있는 올림픽은 세계인이 즐길 수 없는 상황이라면 열어서는 안 된다”라며 무리하게 개최를 강행해 올림픽 자체에 의문을 들게 하는 것이 가장 우려스럽다고 전했다.
또 야마구치 이사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일본 전국 지자체에서 올림픽 기간 중 합숙 훈련을 하려던 각국 선수단의 취소 요청이 잇따르고, 오는 26일 시작되는 일본 내 성화봉송도 정상적으로 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점도 연기의 이유로 거론했다.
또 야마구치 이사는 “(IOC가) 당장 연기를 결정할 수 없는 이유가 있다고 해도 언제까지 판단하겠다는 시한은 제시해야 한다”라며 느닷없는 발표는 용인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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