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이소연 기자 = 미래통합당(통합당)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를 방문, 선관위가 여당의 편을 들고 있다며 항의했다. 이에 선관위 측은 강하게 반발했다.
심재철 통합당 원내대표 등은 25일 경기 과천 선관위를 찾았다. 박영수 선관위 사무총장과 만난 심 원내대표는 “과연 공정성을 잘 지키고 있느냐. 저희는 ‘편파적이다’, ‘좀 심하다’라고 밖에 판단할 수 없다”며 “왜 선거를 공정하게 관리하지 못하고 한쪽으로 치우쳐 있느냐”고 비판했다.
박형준 통합당 공동선대위원장도 “최근 일어나는 일을 보면 선관위가 너무 소극적으로 선거상황에 대응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며 “후보자 사무실 주위에 후보자를 직·간접적으로 비방하는 내용의 현수막을 설치하거나 피켓을 든 채 시위를 벌이는 행위, 후보자의 목소리가 묻힐 정도로 구호를 외치는 행위 등에 정상적인 홍보활동이 어렵다”고 호소했다.
서울 광진을에 출마한 오세훈 통합당 서울권역위원장은 “대학생진보연합(대진연)이라는 단체에서 제 지역구에 2인 1조를 짜서 지하철역 등 시민들의 왕래가 빈번한 곳에서 피켓팅을 14일째 하고 있다”며 “선거운동을 게릴라식을 해야 하는 등 많은 지장을 받고 있다. 그럼에도 선관위는 공문 발송 외에는 한 것이 없다”고 질타했다.
다만 선관위 측은 편파적이라는 통합당의 주장을 강하게 반박했다. 박 사무총장은 “선거 관리가 공정하지 못하다는 점은 인정하기 어렵다”며 “선관위를 불신하는 분위기를 정치권과 언론에서 만들려고 하는 것은 국가적으로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통합당 측과 박 사무총장 사이에 잠시 고성이 오간 것으로도 전해졌다.
통합당에 따르면 대진연 등의 시민·학생단체는 지난 12일부터 10여일간 오 위원장을 둘러싸고 피켓을 든 채 선거운동을 방해했다. 나경원 통합당 의원도 자신의 SNS에 ‘사사건건 아베편’ ‘친일 정치인 필요 없다’ 등의 피켓을 든 한 시민단체의 사진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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