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이소연 기자 =미래통합당(통합당)이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비례대표 의원 7명을 제명했다. 통합당의 비례대표용 ‘자매정당’인 미래한국당(한국당)으로 보내기 위한 조처다.
통합당은 26일 밤 의원총회를 열고 김규환, 김순례, 김종석, 문진국, 윤종필, 김승희, 송희경 등 비례대표 의원 7명에 대한 제명을 의결했다. 심재철 통합당 원내대표는 “이들 7명의 제명안이 처리됐다”며 “이분들은 모두 한국당으로 가게 된다. 다른 건 논의한 것이 없다”고 말했다.
비례대표로 당선된 의원이 당에서 제명될 경우, 의원직을 유지한 채 무소속 상태가 된다. 의원직을 상실하게 되는 탈당과는 다르다. 무소속이 된 의원 7명이 한국당으로 이적하면 한국당의 현역 의원 수는 기존 10명에서 17명으로 늘어난다.
통합당이 한국당에 사실상 ‘의원 파견’을 보내는 이유는 무엇일까. 정당에 소속된 현역 의원의 수가 많을수록 더 높은 정당투표 용지 순번과 더 많은 선거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
더불어민주당과 통합당이 비례대표를 내지 않았기에 정당 투표용지에서 1번은 민생당(21석)이 차지하게 될 확률이 높다. 한국당 현역 의원이 17명이 되면 민생당에 이어 2번을 배정받을 수 있다. 이 경우, 지역구 투표용지(2번)와 정당 투표용지의 번호가 같아져 선거운동이 수월해진다.
더불어민주당에서도 불출마 현역 의원 등을 상대로 비례정당인 ‘더불어시민당’에 이적을 적극 권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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