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문대찬 기자 =“형들이 더 잘한다고 생각해서 이길 수 있을 것 같았어요.”
T1의 탑 라이너 ‘칸나’ 김창동은 27일 온라인으로 열린 ‘리그 오브 레전드(롤) 챔피언스 코리아(LCK)’ 스프링 2라운드 드래곤X(DRX)와의 경기에 선발 출전해 팀의 2대 0 완승에 기여했다. 이날 승리로 T1은 9승(2패)째를 거두며 3위 DRX로부터 2위 자리를 지켜냈다.
경기 종료 후 쿠키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 응한 김창동은 “생각한 대로 경기가 풀려서 기분이 좋다”며 “우리가 밴 하려고 했던 카드를 상대가 해주는 등 밴픽에서부터 기분 좋게 시작했다. 저희 형들이 더 잘한다고 생각해서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LCK는 최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온라인으로 리그가 진행되고 있다. 이에 대해 김창동은 “주변 환경은 신경 쓰지 않고 있다. 대회장에 있다고 생각하고 처음과 같은 마음가짐으로 경기에 임하고 있다”고 전했다.
DRX는 1세트 후반 지향적인 챔피언들을 뽑아 버텼다. 초반 교전에 유리했던 T1으로선 상대적으로 부담감이 더 했을 터. 하지만 김창동은 “저희도 후반 가면 나쁘지 않다고 봤다”며 “일단 집중력도 좋고 딜러진이 더 잘하기 때문에 후반에 대한 자신감이 있다”고 말했다.
김창동은 이날 인상적인 플레이를 연거푸 보였다. 특히 1세트 막바지 내셔 남작 둥지 근처 전투에서 ‘데프트’ 김혁규(케이틀린)를 포함한 3명을 홀로 상대하며 살아남았다.
김창동은 “아이템도 ‘탱템’을 많이 갔고 ‘에포트’ 선수가 마지막 Q 점멸로 기절도 잘 맞춰줘서 내가 뒷 라인을 봐야 되는 상황이었다. 드래곤 영혼까지 두르고 있어서 쉽게 죽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고 자신감 있게 플레이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김창동은 2세트 초반엔 DRX의 날카로운 갱킹을 차분하게 흘려내며 감탄을 자아내기도 했다. 그는 “처음에 ‘올라프’가 왔을 땐 죽었다고 봤는데 도끼도 안 맞고 도망치다보니 도주 경로가 보였다. 그래서 살아나갔다”고 설명했다.
지난 경기부터 김창동과 아카데미에서 호흡을 맞춘 ‘엘림’ 최엘림이 선발 정글러로 출전 중이다. POG로 선정되기도 한 엘림은 김창동과 마지 못해 듀오를 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던 바 있다. 이에 대해 김창동은 “요즘 같이 듀오를 하면 진다. 엘림 선수가 이상한 픽을 한다. 호흡 자체는 맞추면 된다”고 웃었다.
데뷔무대였던 케스파컵에서 쓴맛을 봤던 김창동은 날이 다르게 성장하고 있다. 당시의 김창동과 지금의 김창동을 비교해달라는 요청에 그는 “플레이에 자신감이 붙었다. 긴장도 안하고 편하게 하는 것 같다. 당시엔 불안했다면 지금은 조금 더 성장했다”고 답했다.
다음 경기 상대는 T1에게 쓰린 패배를 안긴 기억이 있는 한화생명e스포츠다. 당시 성장 격차를 크게 벌렸던 T1은 한화생명의 유미-올라프 조합에 힘을 써보지도 못하고 패했다.
김창동은 “그 때는 실력적으로 밀렸다기보다 챔피언 차이로 밀렸다고 생각한다. 이번에는 우리가 이길 거라고 생각한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그는 “응원해주시는 팬 분들에게 많이 감사하다. 응원의 보답으로 T1에서 꾸준히 성장하는 탑 솔러가 되겠다”며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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