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조민규 기자 =미국에서 주간 실업수당 신청이 한주 새 28만건에서 328만건으로 폭증하면서 ‘실업대란’이 현실화된 가운데 경제가 코로나19 사태로 가파른 침체 국면에 빠져들었다는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이하 연은)이 최근 보고서에서 미국의 실업률이 32.1%까지 치솟을 것으로 분석했다고 경제매체 CNBC방송을 인용해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앞서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올해 2분기 실업률이 30%에 달할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2조2000억달러 규모에 달하는 초대형 경기부양책의 정책 효과를 반영하지 않은 분석 결과이기는 하지만, 약 4700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것이라는 분석은 고용시장의 타격이 예상외로 크다는 의미라고 매체는 전했다. 세인트루이스 연은은 “지난 100년간 미국 경제의 경험들과는 다른 독특한 충격”이라고 평가했다.
경제성장세도 암울하다. 의회전문 더힐을은 재닛 옐런 전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의장이 이날 브루킹스연구소 화상 이벤트에서 “이번 경기하강은 가파르다”며 “미국에서 우리가 경험했던 어떤 것과도 다르다”고 분석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그는 현 단계에서 침체의 깊이를 예측하기는 어렵다고 전제한 뒤 2분기 경제활동은 연율로 20%대 감소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옐런 전 의장은 디트로이트나 뉴올리언스를 거론하면서 “경제적으로 타격이 큰 지역들은 침체에서 회복하는 데 10년이 걸리곤 한다. 이런 지역에서 ‘V자’ 반등을 예상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지역별 제조업 지수도 폭락세를 이어가고 있는데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의 기업활동지수는 2월 1.2에서 3월 -70으로 폭락했고, 앞서 캔자스시티 연은의 제조업지수도 2월 5에서 3월 -17로 크게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기업활동지수는 제로(0)를 기준으로 확장과 위축을 가늠하는 지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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