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조민규 기자 =브라질 금융시장이 코로나19 충격으로 최악의 한 달을 보냈다. 특히 대응 논란이 금융시장의 혼란을 부추겼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31일(현지시간) 상파울루 증시의 보베스파(Bovespa) 지수는 전날보다 2.17% 떨어진 73,019포인트로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3월에만 29.9%, 올해 전체로는 36.86% 하락했다.
3월 하락률은 월간 기록으로 1998년 8월(-39.55%) 이후 거의 22년 만에 가장 크다. 보베스파 지수는 지난 2015년 13.31% 하락한 이후에는 2016년 38.93%, 2017년 26.86%, 2018년 15.03% 오르며 3년 연속 상승세를 유지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충격으로 지난 6일 9개월 만에 100,000포인트 아래로 밀린 데 이어 주가 급등락으로 주식 거래가 일시 중지되는 서킷브레이커가 하루에 두 차례씩 발동되는 등 3월 내내 약세장이 계속됐다.
미국 달러화 대비 브라질 헤알화 환율은 0.25% 오른 달러당 5.194헤알에 마감됐다. 헤알화 환율은 3월에만 15.92%, 올해 들어서는 29.44% 올랐다. 헤알화 가치가 그만큼 떨어졌다는 뜻이다.
3월 환율 상승률은 지난 2011년 9월(18.15%) 이후 가장 큰 폭이다.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한 이후 헤알화 환율은 지난 1994년 7월 '헤알 플랜'(Plano Real)이 도입된 이래 최고 수준이다.
헤알 플랜은 연간 물가 상승률이 수천%에 달하는 상황에서 나온 것으로, 미국 달러화와 교환 비율을 1대 1로 묶는 고정환율제를 바탕으로 헤알화를 새 통화로 도입한 방안이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대응 방안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정부와 정치권의 논란이 불확실성을 키우면서 금융시장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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