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문대찬 기자 =“아쉬움이 많이 남는 경기인 것 같아요.”
T1이 3일 ‘2020 리그 오브 레전드(롤) 챔피언스 코리아(LCK)’ 스프링 정규리그 2라운드 그리핀과의 경기에서 2대 1로 승리했다. T1은 12승(2패) 득실 +16째를 기록하며 젠지e스포츠에 득실차에서 밀린 2위에 머물렀다. 최하위 그리핀은 10연패 늪에 빠졌다.
승리했지만 아쉬움도 많은 경기였다. 앞서 젠지를 2대 1로 꺾은 T1은 그리핀을 상대로 무난한 완승이 예상됐지만 1세트를 내준 탓에 젠지와의 격차가 더 벌어졌다.
1세트 실수가 잦았던 이상혁도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오늘 생각했던 것만큼 경기력이 안 나와서 아쉬움이 많다”며 말끝을 흐렸다. 그는 “팀적으로도 문제가 많았지만 1세트엔 내가 전체적으로 집중을 잘 못 했다”고 자책했다.
하지만 1세트엔 분명 번뜩이는 모습도 많았다. 이상혁은 ‘커즈’ 문우찬과 함께 23분쯤 상대의 허를 찔러 내셔 남작 사냥에 성공했다. 이에 대해 그는 “심리적으로 그리핀 쪽이 바론을 치러 나오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생각해 그런 판단을 했다”고 전했다.
이상혁은 2세트 아칼리로 ‘치명적인 속도’ 룬을 들어 이목을 끌었다. 그는 “제가 다른 곳에 신경을 많이 쓰느라 룬 실수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2018시즌까지 한솥밥을 먹었던 ‘운타라’ 정의진과 적으로 조우한 것에 대해서는 “(의진이가) 오랜만에 출전했는데 같이 경기를 해서 좋았던 것 같다”고 밝혔다.
최근 이상혁의 물오른 경기력에 일각에선 ‘피지컬은 전성기보다 다소 떨어졌어도 경기를 보는 눈은 훨씬 좋아졌다’는 평가를 내리곤 한다.
이에 대해 그는 “일리가 있는 얘기”라면서도 “다른 사람들의 평가는 신경 쓰지 않는다. 그런 발언에 대해선 크게 생각해 본 적은 없다”고 말했다.
득실차가 벌어졌지만 정규시즌 우승을 향한 이상혁의 자신감엔 변함이 없었다. 그는 “앞으로 남은 경기에서 승점을 잘 쌓는다면 우승이 가능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상혁은 최근 POG 포인트를 대거 쌓으며 상위권에 올라있다. 정규리그 MVP에 대한 욕심이 있느냐고 묻자 그는 “크게 없다. 그런 것보다 팀 승리를 우선으로 두고 경기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이상혁은 이날 545번째 경기를 치르며 LCK 통산 최다 출전자로 올라섰다. 이에 대해 그는 “굉장히 오래 경기를 했다는 생각이다. 앞으로도 더 오래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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