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촘촘한' 병원·학원 방역… '꼼꼼한' 코로나19 확진 감소 대책 눈길

'촘촘한' 병원·학원 방역… '꼼꼼한' 코로나19 확진 감소 대책 눈길

수도권, 요양기관 집단발생 지속…고위험 감염시설 관리 강화 나서

기사승인 2020-04-09 01:00:00

[쿠키뉴스] 유수인 기자 =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연일 50명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인구밀도가 높은 수도권 등의 지역에서 환자발생이 지속되고 있고, 고위험 환자의 치명률이 높아지고 있어 정부가 보다 구체적이고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내놨다. 고위험집단에 대한 방역 관리를 강화하고 역학조사 진행에 있어 비협조적일 경우 감염병예방법에 따라 처벌하겠다는 방침이다.

8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등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수는 53명으로, 총 누적 확진자 수는 1만384명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서울 11명, 대구 9명, 경기 6명 등으로 신규 환자가 발생했고, 누적 확진자는 대구 6803명, 경북 1320명, 경기 596명, 서울 578명으로 집계됐다.

전국적으로 약 82.0%는 집단발생과 연관됐는데, 서울에는 구로구 콜센터와 민민중앙교회, 대구는 제이미주병원과 한사랑요양병원, 경기는 성남 은혜의강 교회와 의정부성모병원 관련 환자가 많았다.

특히 8일 신규 환자 중 서울에서는 강남구 소재 유흥업소 종사자 중 확진자가 2명 발생해 역학조사가 진행 중이고, 의정부성모병원에서도 자가격리 중이던 4명이 추가로 확진됐다.

대구에서는 요양기관을 중심으로 한 집단감염 사례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수성구 소재 시지노인전문병원에서 동일집단(코호트) 격리 중인 환자 및 직원 전수검사에서 5명이 추가로 확진됐다.

지금까지 확인된 사망자는 총 200명이다. 평균 치명률은 1.93%지만 고령일수록 높아진다. 30대 0.09%, 40대 0.22%, 50대 0.68%, 60대 2.06%, 70대 8.67%, 80세 이상 20.43%다.

이에 중대본은 학원, 유흥시설 대상 행정명령을 강화하고 집단감염 위험이 높은 고위험집단의 관리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관리 대상인 고위험집단시설은 요양병원, 정신병원(폐쇄병동), 요양시설, 교회 등 종교시설로 구체화했다. 고령자나 기저질환자가 머물고 실내 닫힌 공간에 머물러 감염 위험이 높은 집단들이다.

당국은 이들 집단을 대상으로 방역관리자를 지정하고, 집단 내에 비상연락체계를 구축하며 시설 내 방역을 관리할 것을 주문했다. 방역관리자는 해당 집단의 성격에 따라 종사자, 환자 내지는 수급자, 참여자의 체온을 측정하고 호흡기 증상이 있는지를 정기적으로 확인해야 한다.

만약 해외여행을 다녀온 적이 있거나 확진자나 자가격리자의 가족인 종사자가 있다면 일정 기간 동안 업무에서 배제할 책임도 있다.

교회 등 종교시설의 경우 정규 예식뿐만 아니라, 사전모임, 기도 모임 등 다양한 모임에 대해 모두 해당 모임별 방역관리자를 1명 이상 두어 관리해야 한다. 고위험집단에 대한 세부적인 관리 방안은 오는 10일 금요일까지 마련해, 11일부터 현장에 본격적으로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학원 등에 대해서도 행정명령 강화한다. 학원 및 교습소를 대상으로 운영 중단을 권고하고, 불가피하게 운영하는 경우에는 정부가 제시하는 방역 지침을 준수해야만 운영할 수 있도록 하는 행정명령을 8일 발령한다는 방침이다. 방역 지침으로 ▲강사 및 학생 전원 마스크 착용 ▲강의 수강 시 학생 간 간격 최소 1~2m 이상 유지 ▲최소 2회/일 이상 소독 및 환기 실시 ▲감염관리자 책임자 지정 및 출입자 명단 작성·관리 등을 제시하고, 현장 점검을 통해 방역 지침을 어기는 사례가 발생할 경우에는 집합 금지를 발령하는 등 집단감염에 대한 관리를 강화할 예정이다.

역학조사 과정에 있어 비협조적일 경우에는 감염병예방법에 따라 처벌한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코로나19 방역을 위해서는 역학조사의 모든 사례가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며 “역학조사 과정에서 거짓을 진술하거나 고의로 사실을 누락·은폐하면 감염병예방법에 따라 2년 이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권 부본부장은 “최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서울 강남의 유흥업소 종업원 2명이 역학조사에서 진술을 회피하는 경향이 있었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진술의 회피 등이 있을 경우 법대로 엄정하게 집행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지난 3월 22일부터 시행한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의 성적표가 나오고 있다”며 “그러나 코로나19의 무서움이자 방역의 애로사항인 무증상 감염이 상당 부분 존재하고 있다. 또 인구밀도가 높은 지역사회에는 전파 연결고리를 유지할 수 있는 젊은 층이 많이 거주하고, 그들을 통해 폭발적인 발생이 일어날 수 있어 사회적 거리두기에 좀 더 비상한 마음으로 동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강립 중대본 제1총괄조정관도 “4월 5일과 6일 각각 47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온 이후 어제는 53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해 50명 내외로 유지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인 신호로 생각한다”면서도 “코로나19의 확산 위험이 여전히 존재한다는 사실을 잊지 않아야 한다. (정부도) 어떠한 이유로든 세컨드 웨이브(second wave)가 온다는 가정을 전제해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suin92710@kukinews.com

유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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