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이소연 기자 =김종인 미래통합당(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김대호·차명진 후보의 막말에 대해 사과,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김 위원장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참으로 송구한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다”며 “통합당의 후보자 두 사람이 말을 함부로 해서 국민 여러분 실망하고 화나게 한 것 정말 죄송스럽다는 말씀을 먼저 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는 “말이 적절한지 아닌지를 따질 문제가 아니다. 공당의 국회의원 후보가 입에 올려서는 결코 안 되는 수준의 단어를 내뱉었다”며 “후보자와 당 관계자에게 각별한 언행 조심을 지시했다. 그런 일이 다시는 없을 거라고 약속드린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당의 행태가 여러 번 실망스러웠고 모두 포기해야 하는 건지 잠시 생각도 해봤다. 그래도 제가 생의 마지막 소임이라면서 시작한 일이다. ‘나라가 가는 방향을 되돌리라’는 국민의 목소리가 절박해 이 앞에 다시 나섰다”며 “통합당에 한 번만 기회를 주시면 다시는 여러분 실망하는 일 없도록 하겠다”고 재차 말했다. 또 다시 당내에서 실언이 나올 경우 강경조치하겠다는 언급도 있었다.
김 위원장은 ‘애초 차 후보자에 대한 공천이 잘못된 것 아니냐’는 질문에 “이미 다 지난 상황이다. 공천심사위원의 책임 문제는 거론하기 힘들다”고 답했다.
세월호 유가족에 대해서는 특별히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김 위원장은 “차 의원의 발언에 대해 사과를 했기 때문에 포함해 사죄를 한 것이라 생각해달라”고 설명했다.
통합당 후보자들은 연이어 ‘막말 논란’에 휩싸였다. 서울 관악갑에 출마한 김대호 후보는 지난 6일 통합당 선거대책 현장회의에서 “50대 민주화 세력의 문제의식은 논리가 있다”면서 “30대 중반에서 40대는 논리가 없다. 막연한 정서다. 거대한 무지와 착각”이라고 말해 ‘세대비하’ 논란이 일었다. 이어 지난 7일에는 “나이가 들면 다 장애인이 된다”고 말해 논란을 가중시켰다.
차명진 통합당 경기 부천병 후보는 지난 6일 OBS 주최 토론회에서 세월호 막말 논란에 대한 질문을 받고 “세월호 자원봉사자와 세월호 유가족이 텐트 안에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문란한 행위를 했다는 기사를 알고 있다”며 “국민의 동병상련으로 성금을 모아 만든 곳에서 있지 못할 일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유가족의 마음에 상처를 드렸다면 죄송하지만 세월호를 이용해 대통령을 내쫓고 세월호 텐트에서 있지 못 할 일을 벌인 자들을 향해 한 말”이라고 답했다.
통합당은 지난 8일 최고위원회를 열어 김 후보를 당에서 제명했다. 차 후보에 대한 제명 절차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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