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통합당 ‘100만원 특별장학금’ 제안에 “동의 어렵다…건전보수 원칙 지켜야”

유승민, 통합당 ‘100만원 특별장학금’ 제안에 “동의 어렵다…건전보수 원칙 지켜야”

기사승인 2020-04-09 20:14:35

[쿠키뉴스] 이소연 기자 = 유승민 미래통합당 의원이 당에서 제안한 ‘100만원 특별장학금’에 대해 반대의사를 밝혔다.

유 의원은 9일 경기 김포를 방문, 홍철호 통합당 후보에 대한 지원 유세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어려운 상황일수록 국민의 세금과 국민의 빚으로 돈을 쓸 때는 그 원칙을 세워서 굉장히 조심해 쓰는 것이 맞다”며 “특히 건전한 보수정당은 그런 원칙을 지켜야 한다. (당의 제안에) 동의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통합당은 같은 날 오전 대학생·대학원생 1인당 100만원씩 특별재난장학금을 지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소요 재원을 2조원 정도로 예상했다. 이에 유 의원은 “앞으로 코로나 사태가 얼마나 오래갈지, 경제 회복에 국가재정이 얼마나 필요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선거를 앞두고 초반에 남은 돈 쓰듯이 흥청망청, 원칙 없이 쓰는 것은 좀 곤란하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그 연령대에 학교를 못 다니고, 실업 상태에 있는 젊은이들도 있고, 아주 어려운 직장에서 근근이 살아가는 젊은이들도 있지 않으냐. 그 정책은 형평의 문제이자 공정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100만원이 아니라 200, 300만원도 드리고 싶다. 그러나 이런 것은 원칙의 문제”라며 “대학생·대학원생으로 카테고리를 정해 돈을 드리는 방식에 대해서는 찬성하고 동의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당내 의견 조율이 되지 않는다는 언급도 있었다. 유 의원은 100만원 특별장학금과 관련해 “당 안에서 소통·조율이 안 되는 결과”라고 꼬집었다. 

유 의원이 당내 정책에 반기를 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통합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전 국민에게 1인당 50만원의 보편적인 지원금을 지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유 의원은 “선거를 앞두고 국민의 돈으로 국민의 표를 매수하는 악성 포퓰리즘을 가장 앞장서서 막아야 할 정당이 건전보수 정당”이라며 “이러한 정당을 자임하는 통합당이 악성 포퓰리즘에 부화뇌동하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soyeon@kukinews.com

이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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