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문대찬 기자 =“잃을 것 없다는 마음가짐으로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아프리카 프릭스는 9일 온라인으로 열린 ‘2020 리그 오브 레전드(롤) 챔피언스 코리아(LCK) 스프링’ 정규리그 2라운드 그리핀과의 경기에서 2대 0 완승을 거뒀다. 6연패에서 벗어난 아프리카는 7승째(9패)를 거두며 잠시 숨을 돌렸다.
이날 경기에서 정글러로 선발 출전한 ‘스피릿’ 이다윤은 “2라운드 들어서 첫 승리를 맛보게 됐는데 안도의 한숨이 절로 나온다. 그동안 너무 안 좋은 경기력을 보여드려서 팬들에게 죄송한 마음도 든다”며 조심스럽게 승리 소감을 밝혔다.
아프리카는 직전 경기까지 6연패, 세트 전적 1승 12패를 기록했다.
이다윤은 “(6연패를 하면서) 우리가 해오던 것들이 부정당하는 느낌이었다. 승리하는 방법을 까먹었다. 자신감도 줄었다”며 “총체적 난국이었다. 초심부터 찾자는 생각으로, 1승은 하자는 마음으로 열심히 준비했다”고 지나온 날들을 돌아봤다.
연패 탈출을 위해서 팀 적으로 어떤 시도를 했느냐는 질문에는 “안 해 본 게 없다. 단합하려고 다 같이 술도 마시고 놀기도 하고 열심히 연습도 해봤다. 수많은 방법을 시도해봤는데 눈 떠 보니 6연패까지 하게 됐다”고 허탈하게 웃었다.
아프리카로선 이날 경기가 매우 중요했다. 패배할 경우 강등권 경쟁이 불가피했다. 그리핀전을 앞둔 아프리카 선수들의 심적 부담이 심했을 터.
이다윤은 “팀원들끼리 ‘강등권을 가더라도 우리는 더 이상 잃을 것이 없다’, ‘물러설 곳이 없다’며 최선을 다하자는 말을 했다”며 그리핀전을 앞뒀던 심정을 전했다.
아프리카는 이날 2세트 킬 스코어에서 밀리며 초반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 숨어 있던 패배의식이 다시 똬리를 틀 법도 했다. 하지만 이다윤은 “6연패를 할 때는 뭘 해도 질 것 같았는데 오늘 경기 같은 경우는 어떻게든 이길 것 같다는 이상한 자신감이 있었다”며 “킬 스코어가 밀리고 있었지만 이기는 방법만 다들 생각하고 경기에 임했다”고 털어놨다.
플레이오프 진출을 노리는 아프리카는 담원 게이밍, KT 롤스터와의 경쟁을 이겨내야 한다. 하지만 남은 대진은 만만치 않다. 12일엔 드래곤X(DRX), 15일엔 T1과 맞붙는다.
이다윤은 “남은 두 경기 상대가 너무 잘하는 팀들이다. 언더독의 입장으로 잃을 게 없다는 마음가짐으로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고 각오했다.
마지막으로 이다윤은 “그동안 경기력이 좋지 않아서 팬들을 볼 낯이 없었다. 방송을 켜서 (미안한 마음을) 말씀드리기도 애매했다. 남은 두 경기 좋은 모습 보여드려서 팬 여러분께 인사라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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