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안할 때가 아닌 사람이 일본에는 많이 있어요”

“편안할 때가 아닌 사람이 일본에는 많이 있어요”

기사승인 2020-04-14 00:12:00

[쿠키뉴스] 조민규 기자 =일본 아베 신조 총리가 이번에는 지난 11일 자택에서 촬영된 휴식 동영상을 SNS에 올려 논란을 빚고 있다. 

동영상은 한 뮤지션의 음악을 들으며 휴식을 취하는 아베 총리의 모습이 담겨 있는데 온라인상에서는 “정치에 이용하지 말라” “편안하지 않은 사람도 많다” 등 비난의 내용뿐 아니라 해당 뮤지션의 동의도 없이 올렸다는 지적도 있다. 

요미우리신문 보도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으로 정부가 외출 자제를 요청한 가운데, 아베 신조 총리가 12일 뮤지션 호시노 겐의 ‘우리집에서 춤추자’ 노래에 맞춰 도쿄·토미가타니의 자택에서 휴식하는 모습을 인스타그램과 트위터 등에 올렸다. 

총리가 애완견을 안고 있는 등의 모습이 담긴 동영상은 정부의 외출 자제 방침에 동참하기를 독려하기 위한 것으로 ‘친구들과 만날 수 없다. 술자리도 못하겠다. 단지, 여러분의 이러한 행동에 의해서, 많은 생명이 확실히 구원되고 있습니다’라며 자택대기를 호소하는 메시지도 첨부됐다. 

이에 대해 일본 네티즌과 정치권은 “정치 이용하지 말라” “편안할 때가 아닌 사람이 일본에는 많이 있어요” 등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특히 한 네티즌은 “그만 좀 놀려. 지금 제대로 된 보상을 제시하지 못하고, 뭐가 웃는 얼굴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날이 올까요? 이미 고통 받고 있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국민 개개인을 생각해 주십시오”라며 현실을 망각한  아베 총리를 비난했고, 다른 네티즌도 “수만번이고 말할게! 부끄러운 줄 알아라”라고 질타했다. 

정치권도 마찬가지다.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민주당의 렌호 의원은 자신의 트위터에서 “자택에서 쉬고 있는 모습으로, 국민도 자택 대기를 해 달라고 하는 것인가”라며 “자신의 자택 영상이나 연예인 영상이 아닌 ‘자숙과 보상은 세트’ 정책을”이라고 쓴소리를 했다. 또 자민당 중진의원도 “지금 이곳에서 총리가 느긋하게 쉬고 있는 모습을 보고 싶은 사람이 있겠나. ‘그게 아니다라’고 누가 말을 못 했나”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논란이 확대되자 동영상에 올라온 ‘우리집에서 춤추자’의 뮤지션 호시노 겐도 SNS를 통해 “아베 신조 씨가 올린 ‘우리집에서 춤추자’의 동영상은 나에게도 소속 사무소에도 사전 연락이나 확인은 사후에도 포함해 일절 없습니다”라고 사전 양해도 없이 아베 총리가 동영상을 올렸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해당 동영상과 관련해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13일 오전의 기자회견에서 “트위터에서는 과거 최고의 35만을 넘는 ‘좋아요’를 받는 등 많은 반향이 있다”라며 효과가 있었다고 자찬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은 전했다. 

kioo@kukinews.com

조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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