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쿠키뉴스] 소인섭 기자 =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전북출신 타지역 당선자에도 눈길이 간다. 지역구와 비례정당을 포함하면 20여 명이 되고 범 전북인을 합치면 그 수는 훨씬 늘어 난다.
지역구를 통해 서울에서만 6명, 수도권을 포함하면 16명으로 파악됐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서울지역을 보면 진성준(전주) 전 서울특별시 정무부시장이 서울 강서을에서 배지를 다시 달게 됐다. 진 당선자는 19대에서 비례대표로 국회에 진출했다. '호위 무사'란 별명이 있는 그는 문재인 정부 대통령실 정무비서관을 지냈다. '박원순계'로도 불리는 그는 같은 계열의 윤준병·기동민 등 여러 당선자들과 함께 박 서울시장의 대권가도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강병원(고창) 당선자는 서울 은평을 재선고지를 점령했다. 서울대 총학생회장 출신이다. '연신내 행운식당 둘째아들' 슬로건을 4년전과 똑같이 써 눈길을 끌었다.
안규백(고창) 당선자는 4선 의원이 됐다. 20대에서 국방위원장을 지낸 그는 서울 동대문갑에서 탄탄한 기반을 다져왔다. 안 당선자는 자신의 지역구 뿐 아니라 민주당 서울 상임선거대책위원장으로서 역할도 소화해 냈다. 동별 맞춤형 공약 등 차별화 전략이 눈에 띄었다.
박용진(장수) 당선자는 유치원 3법(유아교육법, 사립학교법, 학교급식법)을 발의한 장본인으로 삼성저격수란 별명과 함께 유치원 저승사자라는 섬뜩한 별칭도 갖고 있다. 서울 강북을에서 두 번째 성공이다.
서울 강동갑에서 성공한 진선미(순창) 당선자는 현 정부에서 여성가족부 장관을 지냈고 3선째다. 비교적 험지로 불리는지역답게 마지막까지 접전 끝에 승이를 거머 쥐었다. '강동댁' 진 당선자가 장관 행정경험을 살린 의정활동이 기대된다.
이수진(완주) 전 판사는 서울 동작을에서 판사 출신의 나경원 후보를 물리쳤다. 선거전문가 나 후보를 꺾어 최대 관심지역으로 떠올랐었다. 충남에서 태어났으나 완주 소양에서 초·중학교를, 전주 성심여고를 거쳐 전북대에 입학해 전북인으로 분류된다. 다시 시험을 쳐 서울대에 입학했다.
서울을 제외한 수도권 입성도 볼만하다.
소병훈(군산) 경기 광주갑 당선자는 재선이다. 4년 전 보수세가 강한 지역에서 당선된 뒤 입지를 더욱 튼튼히 했다. 전주고등학교 재학 당시 학생 운동에 참여했고 진보적 출판인으로서 민주화 운동 대열에 끼었었다.
김철민(진안) 경기 안산상록을 당선자는 안산시장을 지낸 뒤 20대 국회에 입성했다. 상대 후보와 재대결서 가볍게 승리했다. 지방자치법과 주민조례법을 개정해 주민자치를 강화하고, 재정분권 등 지자체의 자율성과 책임성을 확대해 안산시민 삶의 질을 향상시키겠다는 ‘자치분권강화’ 공약이 안산결실련으로 부터 '좋은 공약'에 선정됐다.
이학영(순창) 경기 군포 당선자는 군포에서 세번째 당선이다. 한국 YMCA 전국연맹 사무총장을 지내기도 했다. 민주당 강세지역이지만 현역의원 끼리 경선해야 하는 어려움을 겪고 입성하게 됐다.
윤영찬(전주) 경기 성남중원 당선자는 여의도 첫 관문 통과다. 현 정부 초기 대통령비서실 국민소통수석비서관을 지낸 그는 네이버 부사장으로 있다가 대선 캠프에 합류했다. 윤영관 전 외교통상부 장관이 형이다.
임오경(정읍) 경기 광명갑 당선자는 대한민국 핸드볼 국가대표 출신. 2004 아테네 올림픽을 그린 영화 '우생순(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실제 주인공으로 알려졌다. 운동인 답게 그는 "입으로 하는 정치는 하지 않겠다"고 했다.
양기대(군산) 경기 광명을 당선자는 두 차례 국회의원 선거 낙선 후 광명시장에 출마해 재선했다. 국립한국교통대학교 특임교수를 지냈다. 2년 전에는 '핫'한 인물인 이재명 경기도 지사와 도지사 경선을 하기도 하는 등 행동반경이 넓다.
MBC 간판 아나운서 출신인 한준호(전주) 경기 고양을 당선자는 문재인 정부에서 국민소통수석실 행정관을 했다. 천주교 신자인 그는 선거과정에서 한 때 신천지 연루 의혹에 시달렸다.
홍정민(군산) 변호사는 경기 고양병 고지에 올랐다.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을 지냈다. 그는 '자족도시 일산'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4선 의원을 물리치면서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유은혜 교육부장관 지역구다.
유동수(부안) 의원은 인천 계양갑에서 다시 당선됐다. 원내부대표를 지낸 인물이다. 인터넷전문은행 설립과 운영에 관한 특례법을 발의했다는 이유로 경실련 낙선 후보 명단에 포함됐으나, 지난 4년간 성과를 인정받았다는 평가다.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를 지낸 홍영표(고창) 인천 부평을 당선자는 노동운동가 출신이다. 원내대표를 지낸 바 있는 그가 4선 반열에 올라 8월에 있을 예정인 당권 도전이 주목된다.
이밖에 '범 전북 정치인'으로 이낙연 서울 종로, 홍준표 대구 수성구을 당선자와 같이 처가가 전북이거나 심상정 고양시갑, 고민정 광진구을 당선자 처럼 시댁이 전북인 경우 포함하기도 한다. 비례정당을 통해서도 6명이 배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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