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이소연 기자 =대구 수성을에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미래통합당의 전신) 대표가 미래통합당(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으로 김종인 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이 적절하다는 평가를 내렸다.
홍 전 대표는 17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통합당의 향후 전망에 대해 “지도부가 붕괴됐기 때문에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체제로 가는 것이 맞다고 본다”며 “비대위 체제로 당을 우선 수습하고 그다음에 전당대회 절차로 가는 것이 옳다”고 말했다.
비대위를 이끌어갈 비대위원장에 대해서는 “내부에는 비대위원장 감이 없다”며 “궁여지책 끝에 생각한 것은 김 위원장이 비대위원장으로 오면 어떨까 싶다. 카리스마도 있고 오랜 정치 경력도 있고 당의 혼란을 수습해 본 경험도 있다”고 이야기했다.
통합당 총선 패배 원인에 대한 진단도 나왔다. 홍 전 대표는 “아무리 장수가 강해도 병졸이 허약하면 전쟁에서 이기지 못한다”며 “선거 참패의 원인은 막가는 공천을 했기 때문이다. 당 지도부에서도 일괄된 메시지 없이 ‘우왕좌왕’했다”고 지적했다.
다만 홍 전 대표는 통합당 복당 가능성과 시기 등에 대해 묻자 불쾌함을 드러냈다. 그는 “그런 질문 하지 말라. 아주 무례하고 불쾌한 질문으로 받아들인다”며 “소인배들하고 갑론을박하고 싶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내가 25년 동안 한 번도 떠나지 않았던 당”이라며 “뜨내기들이 와서 당 안방을 차지하고 주인을 내쫓으려고 한다. 그런데 주인을 또 들어오지 못하게 한다는 것이 얼마나 무례한 것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권 도전도 시사됐다. 홍 전 대표는 “저에게는 마지막 꿈”이라며 “수성을에서 출마한 것도 오는 2022년도를 향한 마지막 꿈”이라며 “국회의원 수는 대선의 패러다임하고 다르다. 대선에서는 정치 지형이 또 바뀔 수 있다”고 했다.
홍 전 대표는 통합당에 공천을 신청했으나 탈락, 당을 탈당해 대구 수성을에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이인선 통합당 후보와 접전 끝에 승리를 거머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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