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이소연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총선 압승에 기여한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이 일선에서 물러난다. 지난 2017년 대선 때와 마찬가지다.
양 원장은 17일 오전 민주당의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장직을 사임했다. 그는 이날 서울 여의도 민주당 중앙당사 앞에서 “엄중한 결과를 만들어주셔서 무섭기도 두렵기도 하고, 국민이 주신 명령이 얼마나 엄중한지를 새삼 깨닫는다”며 “이번에 당선된 분들이 국민의 엄중한 명령이 얼마나 무겁고 깊은지 잘 알 것이라 생각한다. 이 어려운 상황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도와 잘 헤쳐나가 줄 것을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며 “당의 새로운 분들이 역할을 잘해줄 것으로 믿고 편하게 당을 떠난다”고 이야기했다. 고별사는 천양희 시인의 시 ‘사람의 일’을 직원들에게 전한 것으로 대신했다고 알려졌다. 시에는 ‘사랑하는 일은 사람의 일, 사람 때문에 살 만하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후 양 원장은 당분간 건강 회복을 위해 병원 치료를 받은 뒤 지방에서 휴식을 취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양 원장의 2선 후퇴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참여정부 시절부터 문 대통령과 뜻을 함께해온 인물이다. ‘문재인의 복심’이라는 별칭으로 불렸다. 대선 후 청와대 입성이 예상됐었다. 그러나 지난 2017년 문 대통령의 대선 승리 후 “제 역할은 딱 여기까지”라며 정계에서 물러나겠다는 의견을 표명했다.
이후 해외 등에서 머물던 양 전 원장은 지난해 5월 민주연구원장으로 취임했다. 민주당 인재영입과 비례연합정당 참여 등 여당의 각종 선거 전략에 힘을 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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