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문대찬 기자 =김대호 드래곤X 감독과 ‘쵸비’ 정지훈은 이번에야말로 T1을 넘을 수 있을까.
김대호 감독은 2019년 그리핀을 이끌고 스프링 정규 시즌을 15승 3패, 1위로 마무리했다. 하지만 당시 정규 시즌 2위를 기록하고, 플레이오프에서 담원 게이밍과 킹존 드래곤(현 DRX)을 연파한 T1(당시 SKT)에게 결승전에서 0대 3으로 완패하면서 트로피를 내줬다.
같은 해 서머 시즌에도 T1은 김 감독을 막아섰다.
시즌을 4위로 마무리했으나 와일드카드전에서 아프리카 프릭스를 2대 1로 격파하더니 샌드박스 게이밍과 담원 게이밍을 모두 3대 0으로 격파하며 결승무대까지 밟았다.
김 감독의 그리핀은 결승전에서 T1을 상대로 한 세트를 따내긴 했지만 체급 차를 보이면서 또 한 번 무릎을 꿇었다. 2018년 서머부터 세 시즌 연속 준우승에 머무르는 순간이었다.
DRX로 적을 옮긴 올해도 T1은 난공불락의 성과 같았다. 정규 시즌에서 DRX는 T1을 맞아 한 번도 승리하지 못했다. 1라운드에서 4연승을 이어가던 드래곤X는 T1을 만나 1대 2로 패했다. 2라운드 맞대결에서는 0대 2로 완패했다. 상대전적 열세는 순위에도 영향을 미쳤다. 14승 4패로 승률은 동일했지만 승자승 원칙에 따라 T1에 이은 3위에 만족해야 했다.
일단 설욕의 장은 만들어졌다.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담원을 3대 2로 꺾은 DRX는 22일 오후 5시 T1과 플레이오프 2라운드를 치른다. 관건은 T1 공포증을 떨쳐낼 수 있느냐다. 지휘관인 김 감독뿐만 아니라 그리핀에 몸담았던 ‘쵸비’ 정지훈, ‘도란’ 최현준 역시 T1을 상대론 좋은 기억이 많지 않다. 완벽한 신인에 불과했던 최현준의 부진은 차치하고서라도 정지훈도 결승 무대에선 유독 ‘페이커’ 이상혁을 상대로 흔들리는 모습을 자주 보였다.
전문가들을 비롯한 해외 도박사들은 T1의 우세를 점치고 있다. 하지만 DRX가 특유의 초반 난전을 적극적으로 가져간다면 변수가 없는 것도 아니다. 김 감독과 아이들이 숙적이자, 결승 무대 최대 관문이자 T1을 넘어설 수 있을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