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이소연 기자 =서울 강남에서 하수관 공사 중 맨홀에 빠져 실종됐던 인부 2명이 결국 숨졌다.
서울 강남소방서와 강남구청 등에 따르면 17일 오전 11시46분 하수관 배수 공사를 하던 A씨(62)와 B씨(49) 등 인부 2명이 맨홀에 추락해 실종됐다. 이들은 강남구청과 계약을 맺은 건설업체 소속이다.
소방당국은 이날 오후 3시8분 A씨를, 오후 3시14분에서는 B씨를 발견했다. 이들은 각각 강남세브란스병원과 서울성모병원으로 이송됐다. 발견 당시 위중한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강남소방서 관계자는 “발견 당시 맥박도 호흡도 없었다”며 “심폐소생술을 지속하며 병원으로 이송했다”고 설명했다.
서울종합방재센터 측은 A씨와 B씨가 병원 이송 후 의료진으로부터 사망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사고 당시 현장에서는 총 6명이 하수관 빗물받이 신설 및 개량공사를 진행 중이었다. 작업자 중 1명이 처음 맨홀에 진입하다 미끄러졌고, 추가로 1명이 구조를 위해 진입하다 갇힌 것으로 파악됐다.
강남구청은 “단순 실족 사고인지 이산화탄소 중독에 의한 사고인지, 근로자들이 왜 우수관이 아닌 오수관에 진입했는지 등은 경찰의 정밀조사 후 밝혀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자체 진상조사도 진행할 방침이다. 강남구청은 “공사현장에서 최대한 산업재해와 인재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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