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김양균 기자 =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인천국제공항공사 정규직 전환과 관련 공세 수위를 올리고 있는 야권 인사들을 향해 일침을 던졌다.
이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하태경 미래통합당 의원 등이 정규직 전환과 관련 연신 정치적 멘트를 내놓은 것을 겨냥한 것. 참고로 안 대표는 “정규직 전환을 한다면 기존 인력과 외부 취업준비생이 동등한 조건에서 경쟁해라”고 말했고, 하 의원도 “공정채용의 대원칙 하에 협력업체 이외에 청년·국민 모두에게 동등한 기회를 주라”고 밝힌 바 있다.
김두관 의원은 “로또취업이니 불공정이니 생트집이 계속되고 있다”며 “정확히 말해 이게 ‘정규직 신규채용’이지, 어떻게 ‘정규직 전환’이냐. 3년 동안 땀 흘려 일한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내보내고, 일반 취준생과 똑같이 경쟁해서 정규직을 새로 뽑아야 한다는 논리는, 도대체 얼마나 좋은 대학을 나와야 터득할 수 있는 건지 궁금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하 의원이 비정규직이 취준생의 자리를 빼앗는다며 인국공 정규직은 토익 만점, 컴퓨터 활용 능력 1급 받고, 고시 수준 국가직무능력표준을 공부해서, 치열한 경쟁을 뚫어야 되는 자리라고 말한 것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김 의원은 “하 의원이 그렇게 대단하다 생각하는 청년들의 바람이 연봉 3500만원 주는 보안검색이냐”며 “자기가 갈 자리도 아니면서 험한 일 하던 노동자들이 정규직이 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는 것 아니냐”고 질타했다.
김 의원은 “생계 걱정 없이 5년, 10년 취업 준비만 해도 되는 서울 명문대 출신들이나 들어갈 ‘신의 직장’에, ‘감히 어디서 비정규직들이 공짜로 들어오려 하느냐'는 잘못된 특권의 그림자가 느껴지는 것은 나만 그런 것이냐”고 반문했다. 이어 “공항 보안검색 같은 상시·안전업무를 직접 고용하는 것은 상식이고, 문재인 정부의 공약”이라며 “국민의 생명과 관련 있는 안전 종사자를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것은 로또가 아니고 진작했어야 할 일이었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사실을 호도하지 말라”며 “공사 1900명 정규직 전환은 공사 취준생 일자리와 아무 관련이 없다”고 설명했다. 즉, 이들의 인건비를 새로 부담하는 것이 아니라 용역비로 집행되던 돈을 인건비로 집행하는 것이란 말이다. 정리하면, 공기업 취준생과 비정규직 노동자의 이해는 하나도 충돌하지 않는다는 것.
아울러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연봉 차이가 두 배 이상 나는 것이 정당한지 우리사회가 답을 내려야 할 숙제”라며 미통당 의원들을 향해 “을들의 전쟁에 기생할 생각 말고, 노동시장의 이중구조 혁파를 위한 실질적인 정책대안을 제시하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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