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1의 탑 라이너 ‘칸나’ 김창동이 젠지전 승리 소감을 밝혔다.
T1은 4일 서울 종로 롤파크에서 열린 ‘2020 리그오브레전드(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서머 스플릿 젠지e스포츠와의 맞대결에서 2대 0 완승을 거뒀다. T1은 1세트 패색이 짙었으나 38분께 벌어진 마지막 한타에서 일발 역전극을 써냈다. 반면 2세트는 초반 이득을 바탕으로 스노우볼을 빠르게 굴려 20여 분만에 경기를 끝냈다.
김창동은 “저번 주와 이번 주를 합치면 4경기를 한 번에 치르는 것 때문에 부담이 많았다. 힘든 나날들이었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앞선 경기에서 T1은 담원 게이밍을 만나 0대 2로 패했다. 내용에 비해 아쉬운 결과였다. 경기 종료 후 어떤 피드백이 있었느냐고 묻자 김창동은 기자에게 잠깐 양해를 구한 뒤, 직접 영상을 찾아 돌려보며 경기를 복기하기 시작했다.
이내 그는 “첫 세트는 잘 싸웠는데 판단이 잘못됐다. 2세트는 마지막 한타 때 케넨으로 계속 우회하려다가 활약을 못했다. 내 위치가 안보여도 상대는 케넨이 있는 것 마냥 행동하기 때문에 정면으로 돌파하는 게 좋겠다는 얘기를 했다”고 설명했다.
T1 출신의 탑 라이너 ‘마린’ 장경환이 아이템 ‘밴시의 장막’을 두르는 선택이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하자 김창동은 “나도 그 얘길 들었다. 괜찮았을 것 같다”고 수긍했다.
김창동은 이날 경기 1세트에서 고전했던 이유로 ‘볼리베어’에 대한 연구 부족을 짚었다.
그는 “상대가 볼리베어 정글을 했는데 어떤 챔피언으로 카운터를 해야 되는지, 어떤 게 안좋은 지를 잘 몰랐다. 해봤는데 결과가 안 좋아서 힘들었는데 다행이 마지막 한타를 잘 열었다. 아직 우리는 볼리베어에 대한 연구가 덜 됐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케넨을 상대로 유리한 상성인 ‘사일러스’를 가져가고도 어려움을 겪었던 이유도 볼리베어 때문이었다고 김창동은 털어놨다. 그는 “볼리베어 위치가 계속 안 보였다. 사일러스가 머리를 박아야 케넨 상대로 좋은데 우리 정글도 밀리는 상황이어서 힘들었다”고 말했다.
올 시즌 T1의 경기가 교전이 적어 재미없다는 일부 팬들의 지적에 대해서는 “보는 입장에선 그렇게 느낄 수도 있다”면서도 “상대와 심리전을 열심히 하고 있다. 우리 챔피언 스타일이 오브젝트를 노리거나, 후반을 바라보는 챔피언들이다. 거기에 맞춰서 게임을 하고 있다. 틈을 주지 않기 때문에 상대가 쉽사리 교전을 못 건다”고 말했다. 이어 “2세트 경기가 우리가 지향하는 바는 맞다. 우리 스타일이 좋다고 생각한다. 이대로 가도 된다”고 강조했다.
올해 데뷔한 신인 김창동은 올 시즌 T1 내에서 가장 높은 ‘플레이 오브 더 게임(POG)’ 순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젠 정말 팀의 중심으로 성장했다.
그는 “일단은 스프링 때보다는 많은 역할 해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POG를 받았다고 해도 나보다 잘하는 선수가 많기 때문에 노력해야 한다”고 스스로를 낮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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