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유수환 기자 = 신종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여파에도 불구하고 증권업계 2분기 실적은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는 ‘동학개미’로 불리는 개인투자자들의 투자 확대에 따른 브로커리지가 호실적을 거둘 가능성이 커졌고, 한동안 주춤했던 IB(투자금융) 부문도 선방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한국투자증권 백두산 연구원은 “2분기 유니버스 합산 순이익은 컨센서스를 43% 상회할 전망”이라며 “코로나19에 대응한 국내외 정부의 빠른 개입으로 주식 및 채권시장 강세가 이어지며 브로커리지 및 트레이딩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된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백 연구원은 “급반등한 시장 지수에 대한 부담감, 부동산 PF와 ELS 등 각종 규제 불확실성, 자산관리 상품 손실 우려가 겹치면서 증권업 지수(KRX증권) 수익률(6.5%)은 코스피 상승률(13.6%) 대비 부진했으나 브로커리지와 트레이딩을 두 축으로 IB도 생각보다 선방했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주식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은 전 분기 대비 50%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며 “우선 국내주식 일평균 거래대금이 2분기 22조10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47%,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했다”고 말했다.
그는 “2분기 들어 코스피와 코스닥이 각각 20%, 30% 상승하면서 1분기에 주식운용 부문에서 크게 손실이 났던 키움증권과 NH투자증권 PI 및 헤지자산 부문 호실적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백 연구원은 “채권운용 부문도 호실적이 예상된다. 1분기에 외화채권, 크레딧 채권에서 손실이 났던 부분들이 4월 이후 빠르게 회복한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다만 최근 사모펀드를 필두로 하는 각종 자산관리 상품들이 손실 우려가 커진 것은 리스크 요인 가운데 하나로 지목된다.
그는 “현재 이슈가 되는 상품들은 라임자산, 옵티머스, 젠투파트너스, 독일 헤리티지, 알펜루트, 이탈리아 헬스케어, 디스커버리자산, 팝펀딩, 여타 무역금융펀드 등 자산관리 상품들의 손실로 증권사 입장에서 고객 손해배상을 비롯한 각종 손실 가능성이 커진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아울러 “NH투자증권의 2분기 순이익은 1921억원으로 컨센서스를 74% 상회할 전망이지만 옵티머스자산 펀드 판매분이 하반기 불확실성으로 작용 중”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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